오늘은 모처럼 시간을 내어 미장원에 다녀왔다.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간 나의 일상처럼
머리카락도 어지럽게 길어 있었다.
뭔가를 정리하고 싶었고,
그 시작이 머리카락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위 소리가 사각사각 들리고
길게 자란 머리카락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
이상하게 마음이 짠해졌다.
내가 아닌 것들을 덜어내는 시간이었는데,
막상 잘려 나가는 내 머리카락이 아깝게 느껴졌다.
정리하러 왔는데,
어쩌면 나는 여전히
나의 작은 것들에 집착하고 있었던 걸까.
나도 모르게 “그것마저 나니까”라는 생각을 붙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참, 나는 아직도 닦아야 할 게 많은 사람이다.
요즘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자주 나를 마주친다.
작은 말투 하나, 시선의 방향 하나,
그리고 오늘처럼 바닥에 흩어진 머리카락 속에서도
나는 나를 본다.
그게 축복인지,
때때로 괴로움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예전보다 나와 더 가까워졌다는 것.
그리고 그게 조금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