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빨래하는얼룩말 Jan 26. 2022

윤여정 선생님을 좋아하는 이유  

다가올 나의 중년, 노년의 모습이 딱 윤여정 선생님만 같아라

나는 윤여정 선생님을 참 좋아한다. 

그분이 가진 생각이 내가 바라던 그 이상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내 할 일이 확실해, 그 어떤 것에도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는 거. 

나는 나로서 살아갈 거라는 그 강한 자신감이 멋있다고 여겼다. 


윤여정 선생님이 나오는 인터뷰를 거의 찾아서 챙겨 보는 편이다. 

몇 가지 기억이 나는 것들이 몇 구절이 있는데 


"나도 70살이 처음이야" 

"내가 원하는 여자랑 결혼하는 건 허망한 꿈이야, 둘이 행복하면 그만, 나의 걱정은 이미 용량 초과야. 
  애들이 결혼하면 육아는 끝이야"

"나는 생계형 배우라 쉴 때 쉬고 골라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한 65 ~ 70세에 온 것 같아. 내가 좋아하는 작가와도 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감독이 작품을 줬는데 돈 못 준다 했는데 내가 좋아서 했고, 그게 사치지" 


라는 말들을 내 마음에 들어와 후벼 파기에 충분했다. 


항상 당당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에게 의지 하지 않고, 나이가 들었어도 나의 길을 굳건히 가는 그런 중년을 지나 노년을 꿈꾸고 

바라는 바였다. 


금전적인 것이 가장 큰 고려대상이 아니라, 

내 마음이 하고 싶은가 아닌가 가 가장 큰 고려 대상이라는 거, 

얼마나 멋진 말인지 계속해서 생각했다.


그 말에는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었어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거, 어느 선의 경제적인 안정은 갖춰 있어야 한다는 그것.


지금 보기에 윤여정 선생님은 누구보다 화려해 보이지만, 

그 오랜 세월 많은 어려움을 겪어나가며, 내 아이들을 지키려 얼마나 악착같이 지내셨을까 했다. 

그런 것들을 자양분 삼아 지금의 선생님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싶었다. 


나는 딱 그분처럼 나이 들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KBS 태종 이방원의 까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