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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nus 창 Jun 11. 2017

Amazon이 어디까지 갈까?

Amazon은 기존의 IT공룡과는 다른 듯 하다. 확실히.

1990년대, Microsoft CEO였던 Bill Gates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해였습니다.

윈도우를 내세워 전세계 PC 운영체제를 평정했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전 세계 인터넷을 평정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로 전세계 생산성 소프트웨어 업계를 평정했기 때문이죠.

Microsoft가 잘나가던 시기에도 항상 불안해하기로 유명합니다. 어쩌면 그걸로 성공했을수도?


하지만 그런 Bill Gates도 두려워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Microsoft를 위협하지 않을까?


이러한 Bill Gates의 두려움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이 등장하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곳입니다.

특히 Silicon Valley는 스타트업의 성지라고 하죠.
무엇보다도 아이디어 하나로 대박을 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Bill Gates는 기자들과 만날 때마다 "누군가가 차고에서 우리가 모르는 제품을 만들지않을까봐 두렵다"고 하였습니다.


말이 씨앗이 된다고, 진짜로 차고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Jeff Bezos 입니다.
Amazon.com의 CEO, Jeff Bezos입니다. 좀 외계인같이 생겼네요.


사실 그동안 Elon Musk나 Steve Jobs에만 관심이 있었던 저는 Jeff Bezos에게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신문기사(The Wall Street Journal)을 구독하면서, 이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이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자료를 수집하게 되었는데요.


드디어 오늘 다루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마존닷컴의 성장과정, 전략입니다.



먼저 Jeff Bezos가 Amazon.com을 창업하기 전까지의 과정을 간단하게 알아보십시다.


Jeff Bezos는 프린스턴 대학교 전기공학과(컴퓨터공학+전기공학) 졸업생이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가 미국 내에서도 알아주는 대학교인만큼, Jeff Bezos에게 Intel, AT&T, Andersen Consulting의 오퍼가 들어왔으나, 거절하고 무명의 벤쳐기업 Pitel에 입사하여 통신 프로토콜 프로그래밍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Bankers에서 컴퓨터 관리자로 근무, 그리고 금융사 D.E. Shaw의 펀드매니저로 근무하다가 돌연 '인터넷서점'이라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고향인 시애틀로 향하였습니다.

Jeff Bezos가 처음 사업에 대해 구상할 때 작성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했고, Jeff Bezos는 친인척들에게 돈을 빌려 드디어 1995년 7월, 자신의 집 창고에서 3대의 워크스테이션을 가지고 Amazon.com을 창업했습니다.

정확하게 Bill Gates가 기자들에게 불안하다고 했던 그 시기였습니다.


설립된 지 일주일 만에 Amazon.com은 미국 전역과 전세계 45개 도시에 서적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1996년 5월에는 Wall Street Journal이 Amazon.com을 일면에 대서 특필하기도 하였습니다.

Amazon.com의 초창기 웹사이트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순수한 인터넷 서점 같은 곳이었습니다.


물품 없이 온라인 카탈로그만 존재하는 순수 전자상거래 업체로 출발한 Amazon.com은 1997년 5월 주당 18달러에 상장됐고 이후 주당 100달러까지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변동이 크지만, 원래 주식시장이라는 곳이 변동성이 큰 곳입니다.
창업한지 1년만에 대박을 친 것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인터넷 서점으로 처음 출발한 Amazon.com이었지만, 계속 서점으로만 만족하게 되면 언젠가 망하는 것은 필연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업영역을 확장하여 음반, 게임, 노트북, 핸드폰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거의 모든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해외사업을 강화하였습니다.

그 결과, Amazon.com은 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이 되었습니다.

 


아마존닷컴이 전자상거래 사업에만 집중할 당시의 주요 전략은 이것이었습니다.

박리다매 전략입니다.


일단 많이 팔고 본다는 거죠.

영업이익이 많이 나오지 않을게 뻔했지만, 이 정도로 경쟁자들을 밀어낼 수 있는 전략은 없습니다.

다만 이 전략이 위험한 점은, 당장 영업이익은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과거 삼성전자가 반도체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킨게임'을 하던 시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30여년간 치킨게임을 하면서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닷컴은 정말 신기하게도 그렇게 물건을 싸게 팔고 있음에도 영업이익률을 1%대로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던 시기에서 벗어나고 본궤도에 오르자 영업이익률은 평균 1%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그냥 감탄사 밖에 안나왔습니다.


자세히 들어가보겠습니다.

먼저,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제품원가와 비슷하거나, 더 싸게 팔고 있습니다.

특히 아마존닷컴의 경쟁자들에 비해 13~17%가량 제품을 싸게 판매합니다.

Amazon.com은 타 라이벌에 비해서도 엄청난 할인을 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도 영업이익률을 1%가량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실제로는 Amazon.com이 다른 온라인 유통업체들에 비해 13%가량 전체 제품 가격대가 높다는 것입니다.


좀더 자세히 들어가보겠습니다.

앞서 말했던, Amazon이 경쟁자들에 비해 13~17%가량 제품을 싸게 판다는 것은 전체 제품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면, 특정 카테고리마다 제품 가격 할인율을 조정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트래픽에 맞추어서 가격을 결정합니다.


트래픽이란, 일종의 조회수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각 카테고리(예로 들면, 컴퓨터, 신발 등등)마다 방문자 수는 다릅니다.

그런데 그 카테고리 중 일부는 유독 많은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아마존닷컴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전자제품, 장난감&게임 카테고리에 방문자 수가 매우 많습니다.

이 트래픽으로 Amazon.com은 엄청난 이득을 얻었습니다.


Amazon.com은 이 방문자수가 많은 카테고리의 제품군 가격을 싸게 팔고, 그 외에는 가격을 일부 높여서 판매하는 방식을 쓴 것입니다.

지금에서야 이 방법은 쉽게만 보이지만, 이 전략이 쓰인건 1990년대, 2000년대였습니다.

이 당시 우리나라는 전자상거래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였습니다.


보통 기본 베이스가 거의 없는 신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선례가 없습니다.

선례가 있으면, 그 사례의 실패요인 및 성공요인을 분석해보고 더 나은 전략을 펼칠 수도 있지만, 선례가 없을 경우에는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됩니다.

처음에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는 망치는 것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지만 Amazon.com은 처음부터 세심하게 전략을 가다듬고,  무엇보다도 오늘날 빅데이터라고 하는 정보분석을 무려 20여년 일찍 활용해왔습니다.


1995년에 사업을 시작하고 불과 1년 만에 상장한 것은 바로 이 전략의 대성공에 기인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런 전략을 20여년에 걸쳐 쓴 것은 전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 외에도 지금까지 Amazon.com의 행보는 정말 일관되어 왔는데요.

고객중심적 마인드입니다.


Amazon.com CEO Jeff Bezos가 임원 회의 때마다 자리 하나를 남겨두면서 "여기가 고객의 자리라고 생각하지요"라고 한 부분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유명한 발언이죠. 이것도 고객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 같이 Amazon.com은 Philip Cotler 교수가 쓴 [마케팅 이론]에서도 첫번째 사례로 활용될 만큼 '고객지향적 마인드'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금 Amazon.com이 개선하거나, 새로 도입한 기술 모두 철저하게 고객들의 편의사항에 기반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대표적인 기술입니다. 원클릭 결제.


하지만 그 고객 지향적인 아마존닷컴의 전략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Amazon Prime Membership'입니다.

이 중에서도 배송관련 부분이 가장 매력적입니다.


이 멤버쉽은 이미 우리나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활용하고 있는 정책입니다만, 역시 이 정책을 가장 잘 운용하는 것은 Amazon.com입니다.


먼저 Amazon Prime Membership의 혜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무료 2일 배송: 인터넷으로 주문한 제품을 2~3일 내에 도착하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2. 무료 반품: 제품이 마음에 안들면 무료로 반품해주는 시스템인데요. 덕분에 아마존닷컴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3. 프라임 인스턴트 비디오: 영화나 드라마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 부분은 지난번에 포스팅한 넷플릭스와 비슷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4. 킨들 도서관: 아마존의 하드웨어 '킨들파이어' 소유자라면 모든 책들을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5. 아마존 클라우드 드라이브
6. 신작 게임과 프리오더 게임 20% 할인


이 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으로 고객들을 만족시킨 것은 '무료 2일 배송'입니다.

북미권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보통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2~3주가 걸리는게 기본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2일 만에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엄청난 혜택이죠.


실제로 제가 살던 홈스테이 주인집 아주머니도 아마존 프라임 멤버쉽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주문을 하면 정확하게 2~3일 만에 와서 되게 편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주인집 아주머니 계정으로 주문한 경험이 꽤 많습니다ㅎㅎ(American Eagle 옷을 좋아하거든요)

1년에 10만원만 내면 모든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Amazon Prime Membership 시스템은 고객 입장에서는 그만한 이용경험을 얻을 뿐 아니라 Amazon.com 입장에서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에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멤버십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고객들의 실생활과 연관된 것이기 때문에 고객들 입장에서는 이만큼 좋은 것이 없죠.


Amazon.com의 모든 전략은 기본적으로 이 Amazon Prime Membership에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멤버십 소유자만 배려한다는 것이 아닌 "그만큼 고객지향적"이라는 것을 어필하는데 이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원래 Amazon.com과 전략적파트너쉽을 맺었던 FedEx가 배송 일정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자 바로 계약을 해지한 것은 Amazon.com이 이 '고객지향적'이라는 것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FedEx조차도 Amazon.com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최근 나온 '드론배송'도 따지고 보면 '고객지향적'입니다.

드론이 실행된다면 택배기사들 일자리가 위험해질 듯 하네요.


이 외에 Amazon.com에서 나온 모든 서비스는 내용만 봐도 딱 '아 이거 괜찮다'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옵니다.

마케팅에서 아마존닷컴을 사례로 드는 것이 괜히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러한 서비스를 제외하고 나서라도 Amazon.com은 지속해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는데요.

Amazon Web Services, Amazon Echo, Amazon Kindle Fire 등등이 그것입니다.

음성비서시스템입니다. 써본적은 없지만, 함 써보고 싶네요


2013년인가, 그 때 Amazon.com이 Kindle Fire를 만든다고 했을 때에는 그나마 이해가 갔습니다.

Kindle Fire입니다. 전자책입니다.


iPad, Galaxy Tab 등 전자책들이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고, Amazon.com이 원래 책을 팔던 곳이니까요.


하지만 Amazon Web Services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책이나 팔던데서 이걸 한다고?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Amazon Web Services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에 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Amazon.com은 평소에 미국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시즌마다 몰리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서버들을 대량으로 확보해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별 쓸일이 없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마인드로 웹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대박을 친 것입니다.

2013년도 자료입니다만, 현재에도 변함은 없다고 합니다.
현재 세계 1위입니다.


Amazon Web Services라는 말과 같이 웹 서비스를 할 때 필요한 온갖 서비스들을 제공하며, 서비스의 모든 기능을 API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Amazon.com의 모든 기능을 고객이 필요한 대로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가능한 얼마든지 사용량, 곧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최적화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서비스는 우리같은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로 실리콘 밸리같은 스타트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값비싼 서버를 돈주고 쓰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결제하면 되는 아마존 웹 서비스가 아무래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B2C사업보다 B2B사업에서 더 많은 수익이 나온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 'Amazon Web Services'는 그야말로 신의 한수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신기한 점을 찾아볼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Amazon.com은 확실히 다른 IT기업들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Facebook이나 Google, Microsoft, Apple은 특출한 디바이스나 제품군을 개발하여 유명해진 반면에 아마존은 말그대로 화려한 제품을 개발하여 성장한 기업이 아닙니다.

이들 기업들 모두 특출난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Amazon.com의 Kindle Fire, Echo 등도 이미 다른 기업에서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여기에 대한 제 개인의견은 "전략적 깊이와 시스템 최적화"입니다.

앞서 제가 설명했던 아마존닷컴의 전략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확실히 다른 기업들에 비해 우수하거나, 고객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것들로만 이루어진 것입니다.


지난번에 제가 포스팅했던 [혁신기업의 딜레마(https://brunch.co.kr/@zangt1227/61)] 편에서 말했던 모델과는 정 반대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곧 "비즈니스에 왕도는 없다"는 것으로 귀결되겠죠.



제목에 저는[Amazon은 어디까지 갈까?]라고 붙였습니다.

이유는 말그대로 "Amazon.com이 도대체 어느 사업분야까지 갈지"에 대해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무작정 성공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사실 Amazon.com은 이미 단순 공룡이라기에는 너무 큰 것도 사실입니다.
독점기업에 대한 반감 때문입니다.


Amazon.com은 어떻게 보면 "전자상거래의 Google"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말그대로 세계 최고의 유통괴물일 뿐만 아니라 미국 내의 유통기업들 매출을 합쳐도 Amazon.com의 매출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Jeff Bezos CEO가 Amazon Web Services 등으로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것도 어쩌면 이 반감에 대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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