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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nus 창 Jul 16. 2017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

내가 본 이유. 힌트는 "인생은 실전이다"

오늘날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를 보면 정말 '경이적'이라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

그리고 그 기술은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주요 대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한 것일까?
대답은 'No'입니다.


오늘날 각 대기업들이 자사의 기기에 탑재한 신기술들 대부분은 스타트업이 개발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표면에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사실 이전부터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 신문기사나 관련 다큐멘터리를 모두 보아왔는데요.

처음에는 포스팅할 생각이 없었으나, 최근에 들어서서 한번 포스팅하는게 제 의견을 정리하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막 창업한 스타트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생각했구요.


그래서 오늘 포스팅은 바로 스타트업에 대한 것입니다.

왜 스타트업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지, 그리고 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실패하는지, 다음카카오에 대한 제언입니다.



2015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언론에 스타트업 관련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당시 저는 스타트업이 그냥 '뭔가의 초기 상태'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어? 이거 대박인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오늘날의 기술혁신을 이룬 것은 다음아닌 스타트업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타트업에는 크게 새로움,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날 스마트폰 OS 점유율 1위인 Android, Apple의 iPhone 시리즈에 달린 인공지능 비서 Siri, 구글의 AlphaGo 등 우리가 경이롭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개발한 것이 바로 '스타트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게 가능한거지?"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까지만 해도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대기업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지프 슘페터. 오늘날 유명한 파괴적 혁신의 최초사용자입니다. 다른점은 그 주체를 대기업으로 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유명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도 "대기업들은 연구인력 등의 풍부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고, 그만큼 시장지배력도 있기 때문에 기술혁신에 월등히 유리하다"라고 말한 만큼, 아무래도 대기업의 혁신역량이 높다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타트업은 조지프 슘페터의 이론에 의하면 기술의 혁신 주체가 되질 못합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대기업들은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최근 기사 보세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그냥 애들 키우고 싶어서 그럴까요?

당연히 도움이 되니 인수했겠지요.


이 사실이 본격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 각 나라들(특히 중국, 일본, 유럽)은 공격적으로 스타트업 창업자를 키우기 위한 인큐베이터 및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전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우면서 스타트업들을 대거 육성하려고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너무 많은 인큐베이터를 지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실제로 수만, 수십만 개의 스타트업 중 IPO(Initial Public Offering) 단계까지 가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도표를 보시면 70%는 그대로 운영된다고 하는데, 저기서도 불과 1%가 IPO단계까지 간다고 기사에 나왔습니다.


대부분이 인수되거나, 중간에 도산하거나, 그냥 망합니다.

왜그럴까요?


전 그 이유를 신문기사나 The Wall Street Journal 사설, Tesla의 CEO인 Elon Musk와 Silicon Valley라는 드라마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크게 창업 시작단계, 운영 중, 공개 후로 나누어 알아보아야 합니다.

스타트업의 성공공식은 거의 나와있으나, 말이 쉽지 실제로는 엄청 힘듭니다.


먼저, 창업 시작단계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창업자금은 없는데, 아이디어나 그만한 기술이 있는 경우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당연하게도 '돈(Money)'입니다.

IT, 기술에 관한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일정량의 서버 및 클라우드 등을 운영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죠.

여기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해 '벤쳐 캐피털(Venture Capital)'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자금수요가 높으니 그만큼 벤처캐피탈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벤쳐 캐피털'이라고 스타트업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지원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창업하려는 이들이 벤쳐 캐피털이나 다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해서 투자를 설득해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벤쳐 캐피털의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은 역시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해서 그 회사에 대한 지분으로 수익을 거두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성장성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이 핵심 키포인트인데요.

여기에 대해서 예비창업자가 자신의 가능성을 프레젠테이션 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예비창업자들 대부분은 단순히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하려는 케이스가 많은데요.

이 아이디어에는 아무래도 미래에 대한 전망이나 높은 시장성 등에 대한 것은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결국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거죠.


이게 스타트업 창업단계에서 가장 힘든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괜히 엉뚱한 곳에서 돈을 빌렸다가 나중에 엄청 피보는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입니다.


다음으로 스타트업을 운영단계입니다.

이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HBO에서 제작한 드라마인 'Silicon Valley'입니다.

제가 신문에서 본 내용과 대차비교해본 결과, 사실성이 매우 높더군요.

이 드라마를 보면 실제 스타트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모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 칼럼들을 통해 스타트업이 운영 중에 겪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기술도난문제입니다.

앞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들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딱히 전망이 없어보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에서는 훌륭한 기술력 및 아이디어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Silicon Valley 드라마가 이 문제를 적나라게 보여주었는데요.

작중, 대기업인 Hooly는 파일압축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Piped Piper의 기술을 훔치고자 내부 직원들을 스카우트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나쁜 놈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Silicon Valley에서 발생하는 일입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비용을 아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애꿎은 비싼 돈으로 해당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보다는 자체 개발하는 것이 더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기술력을 자체 개발한다는게 상당히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방법을 찾게 되는데, 그 방법이라는 것이 해당 스타트업 내부 핵심인력을 스카우트해오는 것입니다.

드라마 주인공의 친구 '왕대갈'인데요. 그도 스카우트 된 케이스입니다. 기술을 훔치기 위해.


스카우트해온 인력에게 핵심 직책을 주고, 스카우트해온 스타트업의 기술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입니다.

스타트업들이 갖고 있는 기술들은 대부분 특허 등록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복제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기술을 원래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스타트업보다도 더 빨리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냥 누리기만 하면 되니, 그런데는 신경안쓰죠.

그렇다면 해당 스타트업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망하는 거죠.


두 번째, 적대적 인수입니다.

이 방법 역시 악질적이긴 하지만, 실제로 Silicon Valley에선 자주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이 적대적 인수로 피해 한번 크게 봤죠.

가장 대표적인 회사가 쌍용자동차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회사를 인수하면 해당 회사가 보유한 기술만 그대로 가져온 후, 관련 인력은 모두 내치는 것"입니다.

애당초 특정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그 회사가 보유한 인력이 아닌,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패하면 자기가 쌓아온 기술들을 하루아침에 빼앗깁니다.


적대적 인수를 당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CEO가 큰 돈을 챙기더라도 일단 밑의 인력들이 모두 해고당해버렸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거죠.


세 번째, 성과에 대한 압박입니다.

이 문제는 솔직히 스타트업 외에도 모든 직장인들이 겪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특히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더더욱 큰 압박을 받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더 크기 위해서는 더더욱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벤처 캐피탈이 스타트업에 돈을 지원하는 방법은 '한번에 전액 지급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초기에는 지원금의 50%를 지원하고, 그 뒤의 성과에 따라 나머지를 지원합니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은 더 많은 돈을 지원받고자, 다른 벤처 캐피탈이나 개인투자자들을 물색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그만한 성과를 거두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Elon Musk의 Space X입니다.

지금은 혁신가라고 불리지만, 이 사람도 전에 하도 실패를 많이 해서 벤처캐피탈로부터 지원이 끊길 뻔 했었습니다.


Elon Musk 자체가 원래 PayPal로 돈을 벌었다고는 하지만, Space X와 같은 우주항공산업을 감당할 정도의 돈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Space X가 민간우주업체 중에서는 누가 뭐래도 굴지의 No.1 이지만, 엄청난 실패를 겪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최소 5번의 실패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벤처 캐피탈이나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를 취소하려 했습니다.


Elon Musk는 "이번에 안되면 깔끔하게 포기하자"라는 생각을 하고, 마지막으로 시도해서 성공한 것입니다.

정말 운이 좋았던 거죠.


Elon Musk도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경험을 이 당시로 잡고 있습니다.

돈은 엄청 많이 필요한데, 정작 성과는 계속 안나오니, 미치는 거죠.


다행인건 이 경험을 통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은 Elon Musk는 전기자동차 업체인 Tesla가 지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는 와중에도 상당한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Sola City와 합병할 때도 일부 주주가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합병할 수 있었습니다.

Tesla가 적자를 보면서도 주가가 치솟았던 것은 투자자들이 이미 Elon Musk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결과물을 보여주었으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Elon Musk는 정말 운이 좋았던 거지,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이런 기회를 누리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운영하다가 동료 간의 의견대립으로 결과물을 내기도 전에 망하는 경우도 많고, 벤쳐캐피탈이 경영권을 빼앗는 바람에 결과물을 못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상황의 근본원인은 스타트업 창업자 본인이 단순 기술자였을 뿐, 재무나 리더쉽 분야에는 미숙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본인이 슈퍼맨이 되거나, 유능한 인물을 옆에 둬야 하는데, 그게 힘들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IPO단계입니다.

어쩌면 스타트업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시기가 이 때일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말그대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일종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날 Google, Facebook의 기본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수익'이라는 것 처럼요.


이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한 이유는 이제 스타트업은 창업자나 벤처 캐피탈 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식회사입니다.


주주들이 회사를 소유하는데, 이들이 회사에 요구하는 것은 그냥 '혁신'이니 하는 것이 아닌 '그냥 돈'입니다.

IPO 이전의 개인 투자자들보다도 더 성과에 대해 관심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서라도 주식회사가 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비즈니스모델이라는 것은 결국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는 프로세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Google이 Android, YouTube를 인수하여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점, Facebook이 Instagram, What'sApp을 인수하여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것이 모두 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거나,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이 방식들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이지만, 확실한 것은 매년 일정한 돈이나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막상 그 비즈니스 모델 안에 있는 제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또 한 쪽으로 심하게 치우쳐져 있으면 주주들이 불안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회사가 Apple입니다.


신문을 꾸준히 읽으신 분들이라면 아시다시피 Apple의 주 수익원은 iPhone 시리즈(60%)입니다.

매년 엄청난 영업이익을 올리지만, 그 가운데서도 The Wall Street Journal같은 경제신문이나 투자자들이 지적하는 문제가 바로 "iPhone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입니다.

그래서 지금 Apple이 여기에 대해서 고민인 큰 것으로 아는데요.

골치아픈건 이제 아이폰을 새로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예전만큼 안 팔린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아이폰6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도 있구요.


이제 막 IPO한 스타트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IPO이전에 비해 자신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엄청 많이지거든요.


최근 SnapChat의 주가가 11일 기준 9%이상 폭락했다고 합니다.

SnapChat 주가가 IPO하고 나서 폭락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 자료입니다.


지난번에 제가 지적한데(https://brunch.co.kr/@zangt1227/49)로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지 않아서겠지요.


번외로, 여기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데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로들어 광고수익을 주 수익원으로 하는 Google을 예로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Google의 광고수익은 순수하게 포털 웹사이트에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YouTube나 Android, App Store와 같은 다양한 수단으로 다각화하여 그 수단들을 모두 광고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최종사업을 다각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 과정을 다각화하는 것도 엄연한 다각화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조직체계 문제입니다.

스타트업 시절에는 딱히 조직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재미없거나 의견충돌이 일어난다던가 하면 바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Silicon Valley에서 이 문제로 문닫은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다 IPO단계까지 가면 이 문제가 해결되냐고 하면 그게 아닙니다.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창업자를 해고한 UBER가 대표적입니다.

최근 UBER CEO가 사퇴했다고 합니다. 성추문 스캔들 때문에요.
이번 성추행 스캔들로 UBER의 점유율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대기업들, 해외 대기업에서 성추문 스캔들이 발생하면 가해자는 무조건 해고됩니다.

물론 10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체계가 잡혀있지요.

하지만 스타트업은 그게 없습니다.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작은 규모로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굳이 대기업과 같은 체계를 갖출 필요가 없습니다.

CEO라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One of Them이지 Only one이 아니기 때문에 대기업 총수만큼 강한 파워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사실상 협의체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이렇게 해도 회사가 운영됩니다.


그런데, IPO를 하고 회사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 얘기가 완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많아지고, 자기 일만 하려하고, 자기 공만 챙기려 들면 회사 운영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조직체계는 갖춰야 합니다. 꽉 막힌 것 같지만, 최소한의 규율이라도 잡아놓아야 합니다.
사공많은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입니다.


Google의 경우도 당초 비슷한 문제를 겪을 뻔 했으나, Eric Schmidt가 있어서 체계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Apple의 경우에도 Tim Cook이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다져놓은 덕분에 지속해서 혁신은 물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즉, 스타트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정 단계에서 회사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운영체계 및 절차 등을 완비하는 것입니다.


UBER 등 수많은 Silicon Valley의 스타트업들이 잘 성장하다가 문을 닫는 것이 이 점은 경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점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을 봅시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중 IPO단계까지 통과한 기업은 바로 '다음카카오'입니다.

지금은 카카오로 공식명칭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 시절부터 카카오톡으로 우리나라 메신저앱 시장 95%를 차지하는 등, 기본 플랫폼을 잘 짰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카카오톡이라고 합니다.


그걸 동력원 삼아 IPO하였고, 작년에는 드디어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동시에 다음 및 로엔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회사들을 인수하여 회사의 규모를 키워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카카오택시, 카카오 미용실 등 다양한 O2O서비스를 개시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관련 업계와 제대로 협의하지는 않음은 물론 여러 충돌이 생겼습니다.


여기다가 그동안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인수해왔는데, 어째 지금보면 망한게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도표를 보시면 인수한 것 중에 망한 스타트업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 도표에 나와있는 스타트업들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2014년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과 합병한 카카오는 당해 하반기에 서비스 7개나 종료하고, 오늘날 왠만한 포털 사이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종료하는 등 다음이 원래 하고 있던 서비스 대부분을 종료하였습니다.


이 외에 살려놓은 서비스들도 이상하게 만들어놓았는데요.

저는 이걸 보고 "와 진짜 최악의 마이너스의 손이다"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여파로 카카오의 수익률마저 낮아졌는데요.

다음 기사를 보시죠.

전체적으로 불어난 덩치와 달리 카카오 영업이익률은 줄어들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2015년 매출 9321억원, 영업이익 885억원(영업이익률 9.94%)을 올렸던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1조4642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영업이익률 7.93%)을 기록하며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과거 카카오가 성장을 위해 인수한 우수 스타트업들의 현재 성적표도 초라하다. 대부분 서비스가 사업을 접었고 해당 기업 멤버들은 카카오를 떠났다.


여기에 대해 카카오의 내부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밝혔는데요.

"기존 카카오 창업 멤버와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었다. 카카오 덩치가 커지고 혁신이 사라지면서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인수-합병(M&A)으로 카카오로 옮긴 사람들은 인수 당시 맺은 계약기간만 채우고 다른 곳으로 이직하거나 스타트업을 차리는 경우가 많다"


이 기사가 나온 후, 반박하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제가 볼 땐 양 측 의견을 100% 틀렸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최소한 인수기업들을 효율적으로 카카오로 흡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결국 카카오가 덩치만 클 뿐, 그에 걸맞는 조직문화나 역량, 체계가 아직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다가 유능한 직원들을 붙잡지 못하고, 모두 떠나가게 만든 것을 보면 확실히 카카오의 미래가 밝아만 보이진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카카오는 신산업에 투자하더라도 아무쪼록 빨리 회사의 조직문화, 체계를 다져야합니다.

그 역할을 김범수 의장이 해야하는데, 그 사람이 왜 모든 걸 임지훈 CEO한테 떠넘겼는지는 의문이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스타트업들의 성공확률이 왜 낮은지에 대해 창업시작단계, 운영 중, IPO단계로 나누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오늘날의 유명 IT기업들도 처음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안좋은 환경에서 IBM같은 유명 기업들과 싸우면서 성장해왔고, 오늘날의 위치까지 올라왔습니다.

망할 확률은 높았지만, 그 대가로 회사의 역량이 더욱 강해질 수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국가들이 스타트업을 지원할 때, 무작정 지원만 하기보다는 적절한 경쟁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성장은 고난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카카오에 관련된 안좋은 소문도 결국에는 카카오가 언젠가는 극복했어야 했던 것들입니다.

잘 극복할지는 지켜보아야 겠지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다음주는 'J노믹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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