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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4 코인 편- AI는 코인을 예측할 수 있을까?

탐욕과 환상

by Zariel Bloom

➡ 오프닝


김창공:
비트코인이 막 올라가던 그 시절,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한 말이 있었죠.


“그때 샀어야 하는데…”


그 시절 전 뭐 하고 있었냐고요?
라면 끓이고 있었습니다.
(관객 웃음)


AI는 차트를 예측했다는데
제 라면 타이밍은 단 한 번도 맞춰주지 못했어요.
(웃음)


근데 말이죠—
그 말, “그때 샀어야 하는데…”
그 안에는 돈보다 더 큰 감정이 숨어 있어요.




✅ 1부 — ‘흑흑 vs 히히’의 심리학


코인 얘기만 나오면 얼굴이 두 개로 바뀝니다.


‘흑흑…’
아니면
‘히히…’


둘 다 사람 얼굴이 아니에요.
감정이 너무 압축되면
중간이 사라지고 극단만 남으니까요.


코인은 돈 얘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감정의 극단을 가장 빨리 불러내는 장치예요.




✅ 2부 — AI vs 인간 욕망 그래프


AI한테 물어봤어요.
“내일 오를까요?”


AI는 데이터 기반으로 이렇게 말하죠: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근데 인간의 마음은 이미 이렇게 외칩니다.
“올라!! 제발!!!”


AI는 수천 개의 지표를 읽지만
우리 욕망은 단 하나의 데이터로 움직여요.


“이번만큼은… 제발 이번만큼은.”


이건 차트 분석이 아니라
내 욕망의 그래프예요.




✅ 3부 — 환상 알고리즘


코인의 진짜 위험은 뭔지 아세요?


‘떡상’이 아니라
**‘환상’**입니다.


우리는 코인을 사는 게 아니라
코인이 우리를 사요.
내 결정권을 가져가버립니다.


스크롤을 내리는 손가락은 내 것 같은데
사실 손가락의 주인이 환상일 때가 있어요.


AI는 차트는 읽어도
‘환상’은 못 읽어요.


왜냐면 환상은 숫자가 아니라
내 결핍이 만들어낸 이야기거든요.




✅ 4부 — 후회의 파동


“그때 샀어야 하는데…”


이 말이 왜 아픈지 알아요?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그때의 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나’이니까.
지금의 나는
‘놓친 나’처럼 보이고.


후회는 늘
시간을 ‘과거의 나’로 되감아요.
그래서 과거의 내가 더 똑똑해 보이는 착시가 생기죠.


AI는 욕망의 속도는 예측해도
후회의 떨림은 예측하지 못합니다.




✅ 엔딩


김창공:
결국 우리가 코인 차트에서 찾고 있었던 건
미래의 가격이 아니라
미래의 ‘나 자신’이었어요.


그리고 그 미래는
AI가 아니라
지금의 내가 조금씩 만들어가는 거겠죠.


그러니까…
못 사서 울었던 날도,
괜히 들떠서 샀던 날도,
다 괜찮아요.


그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 거니까요.


(조명 천천히 어두워짐)


우리는 가격보다
사람을 더 신경 써야 할 때가 있잖아요.
오늘은 그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 김창공 쇼 Ep.05 예고 — 사랑


요즘 연애 상담 제일 많이 듣는 존재가 뭔지 아세요?
친구도, 부모도 아니고… AI입니다.


AI는 답은 해도, 사랑의 떨림은 아직 못 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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