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2026
걷다 보니 조금 출출해지는군요. 이 동네에는 무슨 맛집이 있을까요?
녹사평역에서 나오기 전에, 친구랑 같이 밥 먹을 장소를 조금 찾아 봤습니다. 관광지 물가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비싼 가게들이 많더군요. 아마 다 분위기 값을 매긴 거겠죠.
흑백요리사 시즌 1에 나온 짹짹이 셰프의 매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름은 잭잭. 미국 남부식인 내슈빌 치킨을 주 메뉴로 내세우는 가게입니다. 미국 인명으로 흔히 보이는 잭과 새 우는 소리 짹짹과 아무튼 뭔가 중의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이전 화에서 들어온 골목을 따라 걷다가 왼쪽으로 꺾어 직진하다 보면 가게 입구가 보입니다. 지나는 길은 아무래도 평범한 주택가였다 보니 크게 기대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고급진 레스토랑을 가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가게 입구에서 오른쪽 언덕길을 오르면 뭐가 나올지 궁금하긴 하네요. 우리의 여정은 이곳에서 왼쪽 작은 샛길로 계속될 예정입니다. 일단 저 빨간 문으로 먼저 들어가 보고요.
가게 입구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날은 추워서 밖에서 기다릴 엄두는 나지가 않네요. 다행히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찾아보면서 읽은 리뷰에서는 10분 정도 기다렸다는 후기가 있었어서 조금 걱정했거든요.
매장은 그리 넓지는 않은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 형태로 된 의자 몇 개와 홀 테이블 서너 개, 그리고 창밖을 바라보는 바 테이블 하나. 저랑 친구 해서 두 명이 들어갔을 때 이미 두 팀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가게의 반 정도가 차게 된 거죠.
그런데 생각보다 매장 고객보다 배달 고객이 더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둘이서 먹고 있는 동안에만 배달 기사님이 거의 다섯 분 정도 드나드셨습니다. 그 말은 홀에 있는 사람 정도가 배달을 시켰다는 건데, 점심때를 조금 지났음에도 이 정도라면 장사가 꽤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벽에는 영어로 쓰인 포스터들이 잔뜩 붙어 있었습니다. 잭잭에서 만든 포스터들도 보이고, 미국에서 물 건너 온 것들도 여럿 붙어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잭잭의 버거 구성 요소들을 자랑하는 포스터도 있습니다. 맥도날드의 빅맥송이 생각나는군요.(참깨빵 위에~)
인테리어 부분도 독특한 부분이 많습니다. 콘크리트에 별다른 마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벽체로 사용 중인 모습에다가 일부러 깬 건지 아니면 그냥 깨진 채로 두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둥과 벽이 군데군데 파여 있었습니다. 성조기도 걸려 있고 힙합 lp판도 여럿 갖다 두었더라고요. 그리고 배경음악으로 미국 힙합을 틀고 있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가 군대에 있을 때 미국 살다 온 선후임들이 있었어가지고 질리도록 들었다네요.(그리고 트래비스 스캇 내한 때 자기가 콘서트장에서 신발 잃어버릴 뻔한 썰을 풀어줬습니다.)
음식은 주문 후에 바로 조리가 시작돼서 10분에서 15분 정도 기다리면 나옵니다. 둘 다 인기 메뉴인 잭잭 치킨 샌드위치 세트로 골랐습니다. 브리오슈 번에 내슈빌 치킨을 끼워 잭잭 특제 소스와 양상추를 곁들인 치킨 샌드위치입니다.
감자튀김은 약간 맘스터치 케이준 감자튀김같이 양념이 되어 있는 형태였습니다. 세트로 나온 잭잭 소스에 찍어먹으니 맛있더군요. 콜라는 역시 펩시 제로 라임맛이죠.(코카콜라는 제로콜라 조금 더 맛있게 만들고 다시 나오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가서 먹어보세요.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가지고 간 삼성 망원 줌렌즈로 테스트 샷을 하나 찍어 봤습니다.
이날따라 초점이 안 맞고 흐리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