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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May 02. 2016


#소설문제 풀이법

입시학원 20년 경험의 노하우

오늘은 소설에 관해 이야기 하겠다.

전국모의고사 문제나 대입 수능문제에 나오는 소설들을 다 읽었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고등학교에 와서는 소설을 읽지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어차피 책 읽을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만일 수능에 나올 만한 소설을 다 읽는다고 해도 언제 다 읽을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소설을 읽고 시험을 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다.


우선 소설 푸는 법을 하기 전에 기초 질문부터 하겠다.

....소설의 3요소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단번에 답을 하는 학생은 소수다. 굳이 그것을 외워야 하나? 아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소설의 3요소를 이해해야 한다.

 소설의 3요소---주제. 구성. 문체

 나의 엄마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기구한 인생을 소설로 한 번 써봐라."

만일 내가 '엄마의 기구한 인생'을 소설화 하면 그것이 주제다.

그러나 그 주제(내용)을 어떻게 펼쳐야 엄마의 힘들었던 인생이 부각될까? 하고 고민하게 되는데

이 때 내용들을 적절하게 나누어 배치하는 것이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엄마가 태어난 후부터 차례로 연대순(순행적) 으로 쓸까. 아니면 노인이 된 상태에서 과거회상식(역순행적)으로 쓸까. 아니면 엄마와 내가 여행을 가서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 (액자식)으로 쓸 수 있다.

다음은 문체다.소설을 잘 쓰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문체를 확립한다. 이것은 무슨 말인고.

즉 유명한 화가들은 그들만의 화법이 있다. 모딜리아니, 모네, 르느와르, 고호 같은 화가들의 그림은 그들 만의 색채와 붓터치를 가지고 있듯이 작가들도 그들만의 글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작가들

 김유정, 염상섭, 채만식 같은 작가들은 그들만의 문체가 뚜렷해서 작가를 보지 않고 글투만 보고도 작가를 짐작할 수 있게 되는 데. 문체는 작가의 것이므로 그의 개성이 드러나고 또 문체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예를 들어보자.

 김유정은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들과 해학적 문체. 채만식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들과 풍자적 문체.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들은 매우 어리석을 정도로 소박하며(김유정의 봄.봄)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은 얄미울 정도로 교활하다.(채만식의 태평천하)


그렇다면 소설 구성의 3요소는 무엇인가?

 인물 . 사건.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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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의고사를 한 번이라도 쳐 본 학생들은 알겠지만 처음 보는 지문들이 날을 세우고 덤벼든다.

그러나 모의고사 문제 자체가

 제시문 만을 가지고 사고

한다는 것을 알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아래  영상섭의 <삼대> 를 보자


 영감은 아들의 말이 옳다고는 생각하였으나 실상 그 삼사천 원이란 돈이 족보 박는 데에 직접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 조씨로  무후(無後)한 집의 계통을 이어서 일문일족에 끼려 한즉 군식구가 놀면 양반의 진국이 묽어질까 보아 반대를 하는 축들이 많으니까 그 입들을 씻기기 위하여 쓴 것이다. 하기 때문에 난봉 자식이 난봉 피운 돈 액수를 줄이듯이 이 영감도 실상은 한 천 원 썼다고 하는 것이다. 중간의 협잡배는 이런 약점을 노리고 우려쓰는 것이지만 이 영감으로서는 성한 돈 가지고 이런 병신 구실 해 보기는 처음이다.

“그야 얼마를 쓰셨던지요, 그런 돈은 좀 유리하게 쓰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재하자 유구무언’의 시대는 지났다 하더라도 노친 앞이라 말은 공손했으나 속은 달았다.

“어떻게 유리하게 쓰란 말이냐? 너같이 오륙천 원씩 학교에 디밀고 제 손으로 가르친 남의 딸자식 유인하는 것이 유리하게 쓰는 방법이냐?”

아까부터 상훈이의 말이 화롯가에 앉아서 폭발탄을 만지작거리는 것 같아서 위태위태하더라니 겨우 간정되려던 영감의 감정에 또 불을 붙여 놓고 말았다. 상훈이는 어이가 없어서 얼굴이 벌게진다.

부친의 소실 수원집과 경애 모녀와는  공교히도 한 고향이다. 처음에는 감쪽같이 속여 왔으나 수원집만은 연줄연줄이 닿아서 경애 모녀의 코빼기라도 못 보았건마는 소문을 뻔히 알고, 따라서 아이를 낳은 뒤에는 집안에서 다 알게 되었던 것이다. 덕기 자신부터 수원집의 입에서 대강 들어 안 것이다. 그러나 상훈이 내외끼리 몇 번 싸움질이 있은 외에는 노 영감님도 이때껏 눈감아 버린 것이요, 경애가 들어 있는 북미창정 그 집에 대하여도 부친이 채근한 일은 없는 것이라서 지금 조인광좌중(稠人廣座中)에서 아들에게 대하여 학교에 돈 쓰고 제 손으로 가르친 남의 딸 유인하였다는 말을 터놓고 하는 것을 들으니 아무리 부친이 홧김에 한 말이라 하여도 듣기에 ㉢괴란쩍고 부자간이라도 너무 야속하였다.

“아버님께서는 너무 심한 말씀을 하십니다마는 어쨌든 세상에 좀 할 일이 많습니까. 교육 사업, 도서관 사업, 그 외 지금 조선어 자전 편찬하는 데…….”

상훈이는 조심도 하려니와 기를 눅이어서 차근차근히 이왕지사 말이 나왔으니 할 말은 다 하겠다는 듯이 말을 이어 나가려니까 또 벼락이 내린다.

“듣기 싫다! 누가 네게 그 따위 설교를 듣자든? 어서 가거라.”

“하여간에 말씀입니다. 지난 일은 어쨌든, 지금 이 판에 별안간 치산이란 당한 일입니까. 치산만 한 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서원을 짓고 유생들을 몰아다 놓으시렵니까? 돈도 돈이거니와 지금 시대에 당한 일입니까?”

상훈이는 아까보다 좀 어기를 높여서 반대를 하였다.

“잔소리 마라! 그놈 나가라니까 점점 더하고 섰고나. 내가 무얼 하든 네가 총찰이란 말이냐. 내가 죽으면 동전 한 닢이라도 너를 남겨 줄 테니 걱정이란 말이냐. 너는 이후로는 아무리 굶어 죽는다 하여도 한 푼 막무가내다. 너는 없는 셈만 칠 것이니까……, 너희들도 다 들어 두어라.”



<삼대>는 장편소설이고 전체 소설의 주제는 "세대간 계층간 갈등" 이다.

그러나 이 제시문안에는 ' 족보를 둘러 싼 세대간의 갈등' 만 드러나 있다.  혹여 소설 전체의 주제와 연관없는 내용, 즉 연애이야기만 제시만으로 나온다면 그 제시문의 주제는 '연애'일뿐 소설 전체의 주제와 아무 연관이 없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전에 <삼대>를 열심히 읽고 주제를 달달 외운 학생이 기존의 지식으로 문제를 푼다면 당연히 틀릴 것이다. 소설 전체의 내용 중 어떤 내용이 제시문으로 잘라져 나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즉 모의고사 문제에만 "제시된 그 짧은 지문,  그 제시문 만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소설 푸는 법>>

1. 제시문 만으로 사고하라  

2.제시문 만의 주제를 찾아라  

3.  주어진 제시문 안에서 구성, 시점, 표현, 인물, 사건, 배경을 찾아야 한다.  

  먼저 모의고사 문제 소설  제시문을 앞에 놓고 지금 따라 해보자.


 #인물을 찾아서 표시를 한다.동그라미~

그리고 인물의 심리(감정)나 태도가 나타난 부분에 줄을 긋는다. 

# 인물의 심리나 태도를 볼 때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즉 왜 작가는 이 인물에게 이런 태도나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인가 하는.  작가의 의도는 즉 소설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표현 

  소설에서 표현은 두 가지다. 

  1) 대사. 묘사 ---이는 소설을 읽을 때 느린 속도로 읽히게 하는 대신 생생한 느낌이 든다.

   2) 설명---요약하기형태인데 빠른 속도로 읽히는 반면에 생생함은 떨어진다.

   단  짧은 대화라면 빠르게 읽힌다.(속도감 증가)

  이 정도만 읽은 후 문제를 풀어도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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