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노트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의 소설 에서 느낀 빨강

by 미셸 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은 유럽과 아시아의 가운데에 위치한 터키의 정체성에 관해 질문한 소설이다.

16세기 당시 술탄을 모시던 궁정화가들은 자신들이 눈이 멀 때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최고의 경지로 알았다.

그리고 그들이 그림은 그리던 방식은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던 신의 관점이었던 것이고.

그러나 인간 중심적인 서양의 원근법이 들어오면서 궁정화가들 사이에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원근법을 들여온 자가 살해되는 것이다. 살인자는 누구인가? 그렇게 시작된다.

대충 내용은 그렇고.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구해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나는 빨강이라는 책의 한 부분에 집중하려 한다.


빨강이라는 색깔,

내가 이전에 생각하던 빨강은 거의 부정적이었다. 야하다. 튄다. 에 이어 연상되는 것들은 주로 빨간 립스틱. 섹시함. 그리고 빨간 피. 무서움. 새빨간 거짓말...

그러나 이 소설을 통해

빨강에 대한 나의 편견이 깨어졌다. 그러자

주변의 아름다운 많은 빨간색이 떠올랐다. 그리고 빨강은 다양한 붉은 색채를 가진 것이기도 하였다.

사과. 체리. 산딸기. 자두.....달고 맛난 과일들의 얼굴은 거의 빨강인 것을. 그리고 아름다운 꽃들도.

빨강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빨강을 어떻게 설명해 줄까?


이 소설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장님이었다면 .......빨강을 어떻게 알 수 있겠나?"

"훌륭한 의견이요. 그렇지만 색이란 아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지"

"그렇다면 자네는 한 번도 빨간색을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빨강의 느낌을 어떻게 설명하겠나?"

"손가락 끝으로 만져보면 그 느낌이 철과 동의 중간쯤 되지.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뜨거울 테고. 손으로 쥐어보면 소금기가 아직 남아 있는 물고기처럼 느껴지겠지. 입안에 넣으면 입 안이 꽉 찰 테고. 냄새를 맡으면 말 냄새가 나겠지. 꽃의 향기로 치며 붉은 장미보다는 국화 향기와 비슷할 걸세."
(중략)
"그렇다면 빨강의 의미는 무엇인가?"

"색의 의미는 그것이 우리 앞에 있다는 뜻이며, 그것을 우리가 본다는 것을 뜻하지. 보이지 않는 사람에겐 빨강을 설명할 수 없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 이단자, 불신자들은 신을 부정하고자 할 때 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네"

"그러나 신은 보는 사람에게는 보이네"

- 소설 <내 이름은 빨강> 중 본문 인용-


빨강은 아침 해가 떠오를 때 동쪽 하늘을 향해 내쉬는 숨결 같은 것이고

저녁 해가 질 때 얼굴에 비치는 뜨거운 태양의 느낌이라고 말할까?



신은 모든 아름다운 것에 빨강을 주셨다.

다들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내 이름은 빨강. 그러나 다 같은 빨강은 아니야. 그러나 혼자 일 때보다 다른 빛이 섞일 때 더욱 도드라지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게 보여?"라고


빨강을 더욱 빨갛게 꾸며주는 빛깔들.

그것은 그림자같은 어두운 빛이고 초록빛이기도 하고 또 노란빛이기도 하다.

인생을 살아갈 때도 나의 아름다움을 빛내 주는 것이 나의 어두운 그림자 일 수도 있을 것이고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빨강의 자연물 속에서 신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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