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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호와여

#여호수아

자상할 때와 엄격할 때

by 미셸 오

앞 절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여호수아 7장참조) 자신에게로 점점 좁혀질 때까지도 죄를 고백하지 않던 아간이 이제 홀로 남겨진 상황이 되었다. 수많은 군중 앞에서 혼자만 덩그러니 남았을 때 그는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두려움. 불안. 공포 그 속에만 갇혀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때 아간에게 죄를 묻는 여호수아의 말투는 참으로 부드럽고 자상하기만 하다.


여호수아 7장 19절-26절

19절-그러므로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하니


이런 대장의 말에 아간은 그제야 자신의 죄를 털어놓는다.

만일 여호수아가

"이놈 너 아간이구나. 네가 훔친 짓이 맞지?"

라고 윽박질렀다면 아간은 끝까지 자신의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죄를 고백하지 않은 아간이 죄가 있다고 확증하고 죽이기라도 하면 공동체 안의 반발도 있었을 것이고 서로를 의심하며 연대감이 사라졌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아간이 범인인 줄을 알면서도 아간이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기를 기다렸다. 이때 아간의 친척들 또한 아간이 죄인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간의 입술을 주시하였을 것이고.

이때 아간이 입을 연다.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 하여 이러이러하게 행하였나이다."(20절)


그가 훔친 물건들을 가져다가 공동체 안에 쏟아 놓은 이후 여호수아는 이렇게 말한다.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25절)

이때는 앞에 여호수아의 자상함은 보이지 않는다. 이미 확실하게 죄를 지었음을 확인한 후에는 엄격한 단죄에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무척 마음이 아팠을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시고 많이 참으시지만 죄에 대해서는 매우 단호함을 알게 한다.

여호수아가 이런 하나님의 품성을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매 기도로 무장하는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품성을 닮아 가고 있었고 공동체 안에서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에 바쁜 아간은 죄를 범하였다.

어차피 인간은 죄인이다. 선으로 가는 길보다 죄의 길로 가는 것이 더 빠르고 쉽다.


작은 죄라도 범하지 않기 위해서 늘 기도로 하나님 앞에 서고 마음속에 탐심이 들어올 때 말씀으로 단번에 잘라내는 것은 각자의 몫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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