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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호와여

#파인애플

진정 당신의 것입니까

by 미셸 오

레위기 19장 23절-24절

너희가 그 땅에 들어가 각종 과목을 심거든 그 열매는 아직 할례 받지 못한 것으로 여기되 곧 삼 년 동안 너희는 그것을 할례 받지 못한 것으로 여겨 먹지 말 것이요 제 사 년에는 그 모든 과실이 거룩하니 여호와께 드려 찬송할 것이며 제 오 년에는 그 열매를 먹을지니


이 말씀을 오늘 새벽기도에서 들을 때 예전에 읽었던 <파인애플 스토리>라는 책이 떠올랐다.

BOK00022462838AL.jpg 책 표지

이 책은 어느 선교사의 실화로
파푸아 뉴기니에서 7년 동안 일어났던 사건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이 한 선교사의 삶 속에서 온전히 이루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책 속의 주인공 선교사가 위의 레위기의 19장의 말씀은 보는 순간 느꼈던 놀라움과 깨달음을 독자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한 선교사가 원주민 마을에 들어가서 선교를 할 때 파인애플이 먹고 싶어 원주민들에게 일당을 주고 파인애플을 100그루를 심는다. 그 파인애플이 다 익기까지는 무려 3년이 걸렸고. 그러나 수확을 하기도 전에 원주민들이 그것들을 전부 도둑질해 간다. 이유는 그들이 재배했으니 그들의 것이라는 논리였다.

선교사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며 남의 것을 훔치는 원주민들에게 화도 내고 설득도 해보지만 그들은 무엇이든지 심은 사람이 주인이라는 그들의 풍속만 따를 뿐이었다.

결국 선교사는 화가 나서 파인애플을 다 뽑아버린다. 그 후 다시 파인애플이 먹고 싶어 진 선교사는 그것을 심고 3년을 기다렸으나 그것도 도둑질당한다. 이번에 그는 정말 격하게 분노한다.

그래서 원주민들이 폐렴으로 죽어가는데도 병원문을 닫고 원주민들에게 공급하던 생필품 상점의 문도 닫아버리고 외면한다. 그러자 원주민들이 마을에서 살기 힘들다며 밀림으로 떠나기 시작한다.

그때서야 선교사는 자신이 파일애플을 먹기 위해 그곳에 간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자신의 파인애플 밭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단한다. 물론 그 후에도 파인애플 도둑질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그는 원주민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그의 이런 태도 변화가 파인애플 밭을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원주민들은 파인애플을 도둑질하지 않게 된다. 이제 선교사는 원주민들과 파인애플을 나누게 됨과 동시에 많은 원주민들이 예수를 믿기 시작하는 놀라운 역사를 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선교사는 성경을 읽다가 하나님의 놀라운 말씀을 마주하고 감동에 떤다.


레위기 19장 23절-24절

너희가 그 땅에 들어가 각종 과목을 심거든 그 열매는 아직 할례 받지 못한 것으로 여기되 곧 삼 년 동안 너희는 그것을 할례 받지 못한 것으로 여겨 먹지 말 것이요 제 사 년에는 그 모든 과실이 거룩하니 여호와께 드려 찬송할 것이며 제 오 년에는 그 열매를 먹을지니


내 것을 다른 사람이 가져갈 때 화가 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내가 노력을 들인 결과물을 몽땅 도둑질당하는 심정은 어떠할까?

그런데 이런 분노의 이면에는 내 것이라 는 소유 관념이 도사리고 있다.

위 이야기의 선교사 역시 파인애플이 자기 것이라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였고 그 권리를 포기하자 역설적이게도 하나님께서 그 권리를 회복시켜 주셨다. 또한 선교사는 자신의 직분을 파인애플로 인해 잊어버렸다.

그가 선교사로서 원주민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예수의 사랑을 실천해야 되는데 과일을 먹고 싶은 욕망에 마음이 어두워져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원주민들에게 나눠주기보다는 욕심을 채우려 했고 파인애플 때문에 원주민들에게 베풀어야 할 적절한 치료와 생필품 지급을 중단했다.

만일 그가 계속 자신의 파인애플 밭을 자기 것으로 주장하였더라면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원주민들이 예수를 믿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파인애플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도 나의 마음밭에 심긴 파인애플을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먹고 싶어 하는 과일이고 기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시간을 들이고 힘을 들이고 물질을 들인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차라리 내게 해로운 것이라면 원주민들이 훔쳐가도록 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나를 화나게 하는 것. 내 권리임을 인정해 주지 않는 그 무엇을 생각한다.

나의 노력을, 실력을, 권리를, 의견을, 물질을 주장할 때 원주민들은 내 노력을, 실력을, 권리를. 의견을. 물질을 무시하고 빼앗아 간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면 오히려 그것이 다시 돌아온다.

버리면 얻는다.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면 온전히, 아니 배로 되돌려 받는다.


누가복음 9장 23절-25절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하리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로 화가 나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질문하고 싶다.

당신의 파인애플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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