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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호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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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Mar 02. 2017

#기도응답

시편 116편 1절-4절


:1-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

:2-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

:3-사망의 줄이 나를 두르고 스올의 고통이 내게 이르므로 내가 환난과 슬픔을 만났을 때에

:4-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도하기를 여호와여 주께 구하오니 내 영혼을 건지소서 .

:5-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의로우시며 우리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시도다


시편 116편을 묵상하며 기도할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시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그가 내 기도를 들어 응답하시기에 내가 평생 기도하며 살리라 하고 다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올바른 믿음의 자세가 아닌 것은 아닐까... '

그러나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알고 기도를 들어주실 줄 아는 믿음이 있기에 기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미치자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함이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이번 주 화요일 중보기도회 시간에 두 달간 자신의 아파트가 팔리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 오던 A 집사님이 


"오집사는 기도 응답이 어찌 그리 빠르노?" 라고 하였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아파트를 내놓은 지 며칠 만에 매매할 수 있었음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내게도 응답이 오래걸리는 것이 있다고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B 집사님은


"오집사는 기도할 때 응답이 늦어지면 하나님한테 따지면서 기도할 것 같아."


라고 해서 다들 빵 터지고 말았다. 나는 정말 하나님께서 응답을 더디 준다고 느낄 때면 마구마구 따지듯이 기도한다. 가령


"하나님 우리 집에는 안 믿는 아버지가 계십니다. 늘 하나님께 엄마를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응답을 안 해주시면 우리가 주님께 기도하는 줄 아는 친정아버지가 하나님의 존재를 믿기나 하겠습니까.." 이런 식이다.


 작년에 대학 응급실에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고 퇴원한 엄마는 살이 30킬로나 빠져서 급격하게 쇠약해져 버렸고 새벽마다 일어나 죽을 것 같다고 아파하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남겨질 자식들을 생각하여 소리 내어 울었다. 그런 엄마에게 좋다는 약은 다 써보고 아픈 증세에 따라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그때그때 위기를 넘겨왔지만 병세는 오르락내리락 하루가 좋으면 일주일은 내내 안 좋았다. 재작년 겨울만 하더라도 건장한 체격에 살이 찐다고 걱정하던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늘 내게 든든했던 엄마라는 울타리가 어느 순간 다 허물어져 버리고 육신의 고통에 소심해지고 약해진 엄마. 그녀는 내가 보호해야 할 작은 짐승처럼 애처로운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루에 엄마가 하는 일은 먹는 것과 자는 것과 화장실에 가는 것인데

어쩔 때는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변을 보는 것도 힘들어하였다.

어느 날은 소파에 기대앉은 엄마가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였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이게 최고인기라.."

"............................."


뼈만 남은 엄마를 볼 때면 노년에 육신이 바짝 말라 죽음에 이른다고 하던 글귀와 겹쳐지곤 했다. 이러다가 돌아가시는 것이 아닌가 늘 마음을 졸였고 때문에 나 또한 이석증에 두 번이나 걸리고 신경과에 들러 안정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덩달아 예민해지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기에 내가 평생에 기도할 것이다."라고 고백할 것이다.

 '늙으면 다 그렇다.' '노환'이다.'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등등 절망적인 말을 할 때도

포기하지 않고 히스기야 왕이 눈물의 기도를 하고 생명을 연장받았던 것을 하나님께 아뢰며 기도 줄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사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는 분이시기에 그를 더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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