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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호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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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Oct 05. 2015

#아비가일의 처세

   똑 소리나는 여인

사무엘상 25장 23-31절

23-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얼굴을 땅에 대니라.

24-그가 다윗의 발에 엎드려  이르되 내 주여 원하건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여종에게 주의 귀에 말하게 하시고 이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

25-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의 이름은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자니이다 여종은 내 주께서 보내신 소년들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26-내 주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오니 내 주도 살아계시거니와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친히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 내 주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하려 하는 자들은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27-여종이 내 주께 가져온 이 예물을 내 주를 따르는 이 소년들에게 주게 하시고

28-주의 여종의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 내 주의 일생에 내 주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음이니이다

29-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 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

30-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때에

31-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복하셨다든지 함으로 말미암아 슬퍼하실 것도 없고 내 주의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 다만 여호와께서 내 주를 후대하실 때에 원하건대 내 주의 여종을 생각하소서 하니라


아비가엘의 이름의 의미는 '기쁘게 하는 자'라는 의미라고 한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여인이 바로 아비가엘 같은 여인이다.

  당시 시대상을 보면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아비가엘은 남편의 스타일을 잘 알기에 나발 모르게 다윗을 찾아갔다.  그녀는 영적으로 깨인 여자였다.

 정황상 남편을 사랑하거나 존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남편을 살리기 위해 '미련한  남편'이라고 낮춤으로써 다윗 앞에서 납작 엎드린다.

 우선 그녀는 다윗에 대해 무척 잘 알고 있었다.

그가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데 나발이 다윗의 도움을  거절할 때  다윗의 자존심을 건드렸던 사실을 듣고 알았던 것 같다.


나발을 찾아간 다윗의 심부름꾼들에게 나발이 이렇게 말한다.

사무엘상 25장 10절 "다윗은 누구이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이 말을  들은 사환들은 나발이 했던 말을 다윗에게 그대로 전한다.

 25장 12절 '이 모든 말을 그에게 전하매'

이때 다윗은 자신이 보낸  소년들 앞에서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그것은 존경받는 선생님이 학생들을동네 부자에게 심부름을 보냈더니 " 그 선생이 누군데? 나는 그런 사람 모른다.  요즘 세상은 선생이 선생답지 못한 사람이  많다던데"라고 하던데요. 하고 학생들에게 대답을 듣는 선생의 입장과도 같달까.

 암튼 다윗은 한 조각의 빵보다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였다. 

그런데 아름다운 여인이 찾아와 자신의 발가락 앞에 엎드린 것이다. 발도 아니고 발가락..... 땅에 머리가 닿았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윗을 설득할 때 '여호와께서 피의 보복을 싫어하시고 다윗이 싸우는 싸움이 여호와의 싸 움임' 임을 강조함으로써 하나님을 순종하는 다윗의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그리고 다윗에게 '악한 일을 찾아볼 수 없다' 고 하며 남편이 했던 말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시켜준다. 사울에게 쫓겨다니던 다윗에게  이런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은 것이다. (26-28)

이쯤 되면 화가 났던 다윗의 자존심이  회복되었을 것 같다.

또한'다윗이 위험에 처하더라도 하나님 함께하셔서 그 생명이  보존될 것이며 나머지 대적자들은 던져질  것'이라고 하며 위기에 처한 다윗에게 용기도 준다. 이 정도에 다윗도 미소를 띠우지 않았을까.

옆에 있던 심부름 갔던 소년들의 다윗에 대한 존경심도 회복되었을 것이고.

자고로 남자들은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와 목숨을 같이한다고 하지 않던가? 여자들이여 남자들의 자존심을 세워줘라.  그들이 오히려 당신들의 발아래 무릎을 꿇을지도... 물론 나발 같은 남편 말고 다윗 같은 남편에  해당된다.


아비가엘의 마지막 한방이 절묘하다.

'훗날 다윗이 진정 왕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며'그때 마음에 거리낄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께 대접받는 길'임을 인식시키는 지혜로운 조언과 함께 다윗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이쯤에서 아비가일은 다윗의 마음의 변화를 감지한 듯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리고'훗날  잘 되거든 나를 잊지 마세요'하고 미리 인간관계까지 맺어두었다.

아비가엘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인으로 지혜로운 여인상을 보여주었다.


잠언 31장 30절,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요.


날씬한 몸매에 외모가 아름다운 여자들이 돋보이는 시대에

지혜로운 말과 겸손한 태도는 그 어떤 것보다 여자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보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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