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우리 교회 집사님 한 분이 내가 사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는데 오늘 입택 축하 예배가 있었다.
내가 이전에 쓴 글을 읽어 본 분 들은 알겠지만 내가 다니는 교회는 아파트 바로 옆에 있어 우리 집 거실 창으로 교회의 지붕이며 십자가가 선명하게 보인다. 5층 건물의 교회는 산 입구에 있어 멀리 수많은 아파트 숲을 내려다보고 있고 저녁이면 교회 십자가에 빨간 불이 마치 어둠 속에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처럼 도심의 중앙도로를 향해 빛을 밝힌다.
오늘 입택 예배를 드린 집사님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차를 타고 교회를 다녔었다.
먼 길을 오갈 때 우리 아파트를 올려다보며
'여기 살면 교회도 가깝고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일사천리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살던 집이 새 아파트를 계약하는 날 바로 팔려버렸다는 것이다.
경기가 침체되어 집이 팔리지 않는다고 다들 아우성인 판에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다.
이사 후에도 교회가 가까워서 좋다고 매일 새벽기도 다니시더니 예배 드리는 날 여러 가지 문서상의 문제도 해결이 잘 되었다며 감사해하였다.
집사님 댁에서 감사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며,
앞으로 인공 지능의 시대가 온다고 2045년이면 미래를 준비한 자만이 리더가 될 수 있다던 책의 구절을 떠올린다. 한편 성경의 말씀을 믿는 사람들은 2045년쯤이면 화폐 없는 시대가 도래하여 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아야 매매를 할 수 있기에 더 깨어 기도해야 한다고 한다.
세상에 발을 들여놓지 말고 골방에 들어가 더 기도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기존의 교육체계를 버리고 인공지능의 시대에 대비해야만 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튼 앞으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고야 말 것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한 것 같다.
얼마 전, 중국과 일본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신이 등장하여 로봇에 절을 하는 동영상을 본 적도 있다
지금 시대는 바야흐로 영적 생명과 기계와의 대립점에 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인공지능이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영이다.
중국의 기업가 마윈은 앞으로 기계가 인간보다 더 빨리 계산하고 몇십 배나 더 잘 기억하기 때문에
예전의 암기식 학습방법을 버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기계가 인간보다 암기력이나 계산에서는 앞서지만 인간이 가진 영혼을 기계가 가질 수는 없다.
영은 물질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하여 순식간에 해결점을 찾아내는 인공지능이 이미 선진국의 IT산업은 물론 의료계나 법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을 볼 때 어쩌면 기계가 인간의 마음까지도 흉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공지능을 만든 사람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역설적이게도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 그리고
모든 미디어를 접하지 못하도록 교육한다고 한다.
책을 읽히고 토론하고 글을 쓰게 하는 철저히 창의적 수업을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편리한 인공지능 시대가 막상 오면 인간은 예전의 인간의 서툼. 느림. 실수들을 가치 있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화도 내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실수도 하지 않은 완벽함을 갖춘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의 고유함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한 어떻게 믿음을 지켜나가야 할까.
창세기 19장 26절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다.(표준새번역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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