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디지털노마드 - 이렇게? 갑자기?
2016년 8월 13일, 뉴욕 맨하탄
하하하하. 셀프 오피셜. 질렀습니다. 절친이 캄보디아 프놈펜에 9월 30일까지 장기 출장으로 있는다는 소식에, 파리를 접고? 미루고? 프놈펜을 질렀습니다. 8월 말부터 9월 30일까지 (아마도) 프놈펜에서 일을 할 예정입니다. ㅎㅎㅎ
평일에는 각자 일하고, 시간이 맞으면 저녁 정도 같이 먹고, 주말에는 꽃보다 청춘 (혹은 꽃보다 아재...) 를 찍으러 여기저기 여행을 다녀보려고 합니다. 그래봐야 네번의 주말이지만. 학부때 같이 꼭 배낭여행 한번 해보고 싶었던 친구랑 이럴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올 것 같지 않아 질렀습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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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ote Year 를 생각하면서 했던 고민들이 프놈펜을 향하면서 아래와 같이 1차로 정리되서 지르고 가게 되었습니다.
1. 비자 - 캄보디아는 공항에 들어가면 30일짜리 관광비자를 '구입하면' 된다고 해요. $30. 사진을 안 가져가면 $1 추가. 그리고 중간에 다른 나라를 놀러갔다 오게 되면 관광비자 다시 사야함. 그때부터 1달.
2. 인터넷 속도 - 친구가 머무는 아파트에서 테스트했는데, 화상회의는 조금 애매할 수도 있는 속도가 나와서 걱정을 하고는 있어요. 하지만 YouTube 로 720p 까지는 무난히 볼 수 있다고 해서 일단 갑니다. 미리 해보고 안되면 ... 다른 나라로 튀어야죠. -ㅂ- (살짝 말리는 케이스... 튀면 아마도 안전한 옵션인 한국으로)
3. 숙소 - 첫 사흘은 친구네서 같이 머물면서 인터넷 테스트해보고, 괜찮으면 같은 아파트에 방을 계약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달 계약, 전기세 포함 월 $850 설거지, 청소, 빨래 해줌. (당시,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월세 약 $2,500 - 월세 낼 돈으로 다 하고 먹고 마시고 놀고 여행하고 다 가능 할 액수)
4. 연락 - Project Fi 와 T-mobile simple plan 을 놓고 고민했는데, 현재 쓰고 있는 아이폰을 계속 쓰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T-mobile 로 옮길 예정입니다. 주말이나 다음 주중에 transfer 하러 T-mobile 찾아가 볼 예정.
5. 보험 - 일정상 인천공항에서 3시간 경유를 하는데, 인천공항에서 여행자 보험에 가입 예정입니다. 보험설계를 하던 동생이 견적을 내줬는데 5만원 정도면 커버가 될 것 같다고 나와서, 혹시나해서 보험도 들고 갑니다.
6. 항공편 - JFK - SEA - ICN - PNH 로 이어지는 긴 여정인데 ... 얼마전에 AMEX-Delta 프로모션으로 3개월 2천불 쓰고 받은 5만 마일 중에 4만 마일과 $33.30 으로 편도 항공권 발권. 중국동방항공 피하려고 애쓰다보니 저 날 하루만 가능해서 Delta - Delta - KAL 타고 고고. 인터넷이 잘 안되는 경우를 대비해서 편도로만 끊어놨는데, 잘 끊은 것 같아요 흐흐흐. (지금 생각해보면 노마딩이 가능했던 이유는 미국 신용카드와 마일리지로 이어지는 셀프 노마딩 이코노미 구축이 크게 한몫했음 사랑해요 마일모아)
7. 뉴욕? 뉴욕은 8월 26일에 맞춰서 서블렛 계약이 끝나서 당분간(?) 또 뜹니다. 잘 있어 뉴욕 즐거웠어. 그리고 마침 놀러오는 아람이가 JFK 로 라이드도 해주고, 제 짐도 맡아주고, 세간살이들은 넘길 예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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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알아보고, 일단 갑니다. ㅋㅋㅋ 가장 큰 리스크가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인터넷 속도이고 다른 하나는 .... 아직 팀이랑 매니저한테 말 안 했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아아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 하며 또 2주내로 눈치보면서 슬쩍 흘릴 예정입니다. 아몰랑 갈꺼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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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짜로 갔다고 한다. 이로부터 한달 뒤에서 온 맛배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