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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Aug 09. 2019

다이나믹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의 디지털노마드 - 우리팀 멤버들

2016년 8월 17일, 뉴욕 맨하탄


이직한지 1년이 조금 더 지났다. 근무 1년 1개월. 13개월만에 팀에 얼마나 많은 이동이 있는지에 대해.


실리콘밸리 지역의 평균 근속은 체감상 3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오래 있는 분들도 있는 대신 정말 빨리 나가는 분들도 있고, 들어왔다 나갔다가 매우 잦다. 이에 맞춰서 서비스가 잘 운영되기도 하고 금방 아무도 모르는 orphan 이 되기도 하는데 우리 팀은 내가 들어왔을 때가, 5명이었던 팀에 새로이 나를 포함한 시니어 2명과 대졸신입 쥬니어 1명이 조인한 형태였다.


기존 5명
#1. 전 매니저 K. - 집이 워낙 멀어서 원격을 자주하고, 출근 할 때에도 보통 늦게 와서 일찍가는 타입이었는데 원격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회사의 무언의 압박이 있었다고 들음) 어느 시점에 우르르 퇴사를 했는데, 그때 퇴사했다. 내 입사 기준 6개월 후.


(완전 친절하고 재밌는 매니저였고, 니네 나 집에 일찍가면 이러지? 라고 팀원들 태그해서 페북에 올렸던 이미지. 브런치에서는 GIF 지원이 안되서 링크로)

https://media1.tenor.com/images/1e0d3d174df3f7d0f2cbce619d003d97/tenor.gif?itemid=5120339


#2. 시니어 J. - 아직까지 같은 팀에서 같이 일함.
#3. 다른 엔지니어 E. - 전 매니저 퇴사 할 무렵에 고향인 샌디에고로 이사가 결정되서 샌디에고의 다른 팀으로 옮김.
#4. QA A. - 아직 같은 팀에서 같이 일함.
#5. DevOps R. - 우리 팀에 반쯤 걸친 팀원이었는데, 역시 6개월 전쯤에 이직.  


나랑 같이 새로 들어온 3명
#6. 나 - 아직까지 같은 팀에서 일함
#7. 시니어 S. - 아직까지 같은 팀에서 일함
#8. 쥬니어 H. - 오늘부로 퇴사. 건강이 안 좋아져서 고향인 엘에이로 돌아간다고 한다. 원격 지원이 어려워서 샌디에고 출퇴근이 아닌 이상 퇴사해야 해서 퇴사.


나 입사 후로 들어온 인원
#9. DevOps A. - 들어온지 6개월 정도. 같이 일함.
#10. 시니어 S. - 입사하고 4개월 정도 만에 퇴사. 4개월 중에 1개월은 결혼 휴가와 연말 휴가였다.
#11. QA N. - 현재 같이 일함. 입사 3개월 정도.
#12. PM R. - 현재 같이 일함. 입사한지 2개월 정도.


여기에 우리 팀 매니저의 공백을 메꾸느라 디렉터 급이 한달 매니징을 했고, 지금은 옆팀 매니저가 우리팀 매니저가 되었으니 입사한지 13개월 만에 같은 팀에 속해서 일하던 사람이 벌써 13명인 셈. 1달에 한명 꼴. 여름마다 학교와 우리 팀을 오가는 인턴도 포함하면 14명. =_=


*


이제 우리 팀은 #2, #4, #6, #7, #9, #11, #12 에 매니저까지 8명. 어떻게 인원수는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 같으나 현실은 엔지니어가 #2, #6, #7 이렇게 세명 밖에 없음. Engineer 3, Manager 1, Product Manager 1, DevOps 1, QA 2. 1년 동안 피엠이 없었어서 엔지니어들이 피엠롤도 같이 했었는데, 피엠 생겨서 그 부분 넘기고, 엔지니어들이 열일해서 큐에이가 부족했는데 큐에이도 충원.


원격이 정책상 지원이 안 되고, 내가 되는 이유는 "일시적인" 원격이라는 가정하에 하는건데, 스르륵 계속 하는 애매한 컨텍스트도 이런 구조에서 나옴. (지금 내가 빠지면 엔지니어가 둘밖에 안 남음) 우리 팀 엔지니어 빨리 더 뽑아야 하는데 걱정. 씨니어 셋이서 죽어라 달리는 팀이 됐는데 그나마 한명은 원격인 팀. 엔지니어 : 큐에이 비율이 3:2 인 팀.


이런 팀에서 이렇게 일하고 있습니다. 늘 언제 짤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로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게 맞나 ... 싶은 상태로 일하는 느낌 =_=


*


다시 한번, 과거의 포스팅에서 발췌


https://brunch.co.kr/@zechery/139


"미국에서 워낙 레이오프가 잦은 회사들에 있다보니 덤덤해지지는 않더라도, 이런 근원적인 불안은 늘 함께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뭔가 계속 여기서 일 할 것 같은 느낌의 직원이나 그런 느낌의 시스템을 발견하면 굉장히 의아하고 적응이 안된다. 업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은 나 스스로에 대한 업계 내에서의 경쟁력을 유지, 혹은 개선해나가는데에 큰 자극이자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스트레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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