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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Sep 06. 2019

첫 미팅 from 캄보디아

실리콘밸리의 디지털노마드 - 첫 미팅

2016년 8월 30일, 캄보디아 프놈펜


방금 첫 미팅을 마침. 아직 전용선이 안 깔려서 1.5Mb 정도 나오는 기본 인터넷으로 했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미팅 마침. (미팅 중에 계속 테스트 했더니 속도는 1Mb~1.5Mb 정도인데 미팅이 잘 되다니 ... WebEx 짱인듯) 그리고 적절한 백그라운드 덕에 (사실 내 눈에는 낮에 자연광 비치던 느낌과 억지로 조명 밑에 있는게 확연한 차이가 나지만) 아무도 내가 다른 곳에 있다고 느끼지 못한듯 함.


이 속도로 어떻게 화상회의가 가능하지? (...)


다만, 아파서 집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시니어 하나랑 둘이 먼저 각자 웹으로 들어와 있었어서 수다 떨다가 서로 주말에 뭐했냐고 물어볼 때 나는 바로 이실직고를 했음. 주말 동안 비행해서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와있고, 9월에 휴가를 며칠 낼 예정인데 미리 와있어서 사실 여기는 새벽이라고. 허허허.


"Lucky you." 라는 쉬크한 반응을 보였는데, 어차피 하루 이틀이면 다들 알게 될테니 오늘 매니저랑 있을 One-on-one 에서 이야기를 해야하지 싶음. 9월 휴가 계획과 함께.


조마조마함.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할지. 회사에서, 팀에서 원격을 허용해주는 이유가 "이러다 돌아오지 않을까?" 인 것 같은데, 나는 돌아가지 않기로 마음을 먹은 것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 애매한 상태로 그냥 놔두는 것이 맞을지. 시작부터 안 돌아올지 몰라, 라고 했었고 이미 6개월 가까이 돌아가지 않음에도 큰 문제 없이 잘 굴러가고 있는지라 애매하게 놔두는만큼 애매하게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기는한데. 괜히 말했다가 이 기간을 더 단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단축이 된다고 해도 돌아가지는 않을거임.) 원격에 대해 안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은 아닌지, 매니저한테 이로인해 곤란한 상황이 생기는건 아닌지 걱정이 됨.


흐흐흐. 어쨌든, 미팅 잘 마쳤고 오늘은 이제 보통 오디오로만 하는 매니저와 one-on-one 빼면 미팅 없음. 내일 부디 전용선이 들어오길 빌며, 업무 고고씽!




아주 쫄깃한 하루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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