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디지털노마드 - 첫 미팅
2016년 8월 30일, 캄보디아 프놈펜
방금 첫 미팅을 마침. 아직 전용선이 안 깔려서 1.5Mb 정도 나오는 기본 인터넷으로 했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미팅 마침. (미팅 중에 계속 테스트 했더니 속도는 1Mb~1.5Mb 정도인데 미팅이 잘 되다니 ... WebEx 짱인듯) 그리고 적절한 백그라운드 덕에 (사실 내 눈에는 낮에 자연광 비치던 느낌과 억지로 조명 밑에 있는게 확연한 차이가 나지만) 아무도 내가 다른 곳에 있다고 느끼지 못한듯 함.
다만, 아파서 집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시니어 하나랑 둘이 먼저 각자 웹으로 들어와 있었어서 수다 떨다가 서로 주말에 뭐했냐고 물어볼 때 나는 바로 이실직고를 했음. 주말 동안 비행해서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와있고, 9월에 휴가를 며칠 낼 예정인데 미리 와있어서 사실 여기는 새벽이라고. 허허허.
"Lucky you." 라는 쉬크한 반응을 보였는데, 어차피 하루 이틀이면 다들 알게 될테니 오늘 매니저랑 있을 One-on-one 에서 이야기를 해야하지 싶음. 9월 휴가 계획과 함께.
조마조마함.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할지. 회사에서, 팀에서 원격을 허용해주는 이유가 "이러다 돌아오지 않을까?" 인 것 같은데, 나는 돌아가지 않기로 마음을 먹은 것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 애매한 상태로 그냥 놔두는 것이 맞을지. 시작부터 안 돌아올지 몰라, 라고 했었고 이미 6개월 가까이 돌아가지 않음에도 큰 문제 없이 잘 굴러가고 있는지라 애매하게 놔두는만큼 애매하게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기는한데. 괜히 말했다가 이 기간을 더 단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단축이 된다고 해도 돌아가지는 않을거임.) 원격에 대해 안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은 아닌지, 매니저한테 이로인해 곤란한 상황이 생기는건 아닌지 걱정이 됨.
흐흐흐. 어쨌든, 미팅 잘 마쳤고 오늘은 이제 보통 오디오로만 하는 매니저와 one-on-one 빼면 미팅 없음. 내일 부디 전용선이 들어오길 빌며, 업무 고고씽!
아주 쫄깃한 하루입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