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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Sep 11. 2019

캄보디아에서의 한식들

실리콘밸리의 디지털노마드 - 여윽시 청담동이다!

2016년 9월 1일, 캄보디아 프놈펜


나는 한식매니아다. 미국에서 대학원을 나오고 3년 넘게 일을 했지만 사흘에 한번씩은 한식을 먹어줘야한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여행하는 사람이 아니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보니 한식과 한국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은 그때 그때 팍팍 채워주는 편이었다. 나는 어학연수 온 것도 아니고, 어차피 회사에서는 늘 영어로 이야기하고 다양한 문화에 적응했어야 하니까. 


캄보디아에 오면서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이런 저런 고민을 했다. 한식은 어디서 사먹지, 내가 해먹을 만한 환경이 될까, 한국 식재료를 살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물론 친구한테 물어봐서 어느 정도 필요한 것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오기는 했지만 ... 괜히 여기가 캄보디아의 청담동이 아니었다. ㅎㅎㅎ


자루 최고...


같은 한국음식을 먹어도 같은 곳에서는 안 먹으려고 했는데 이 집이 너무 맛있고 마음에 들어서 진짜 자주 갔다. 이틀만에 왔더니 밑반찬 절반이 새걸로 바뀌어 있을 정도. 오이소박이랑 장조림 짱짱맨. 근데 가격 설정이 숯불갈비를 시키면 된장국이랑 쌈이 같이 나오는데 이 메뉴랑 그냥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랑 가격이 같음 ㅋㅋㅋㅋㅋ 맨날 찌개 먹으러 갔다가 고기시켜먹고 나옴 어차피 국물이 나오니까 (...)


국물도 보통 보쌈 집에서 나오는 된장국이 나와서 짱맛! 외국 도시들 여기저기 다니면서 한국 음식점들만 모아서 평가해놓아도 재밌겠다 싶음. 청담동에 있다 보니 캄보디아 음식은 안 먹고 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그래서 익숙하고 땡기는 음식들만 먹는 중. 일하고 자고 일어나면 저녁 시간이라 해져서 멀리 안 나가는 것도 한몫하지만. 하루 한두끼만 먹지만 잘 먹고 다녔습니다. 흐흐흐.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서운하지. 청담동에 없는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 ... 심지어 마트에는 진짬뽕이니 맛짬뽕이니 다 있음 ㅋㅋㅋ


두유 노 비비큐?
두유노 본촌?


사실 비비큐랑 본촌을 가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한국의 그것들을 그대로 옮겨놓았기에... 땡겼으면 무조건 갔을거다. 향도 똑같아...


그리고 다시 한번, 프놈펜에 와서 한식을 드실 일이 있으시면 진짜 자루 강추. 한식이 고파서 점심으로 이번에는 꼭 된장찌개를 먹어야지하며 왔는데 된장찌개가 딸려나오는 (...) 보쌈정식이 점심 특선으로 500원 저렴해서 보쌈정식 고고! 진짜 맛있음 ㅠㅠ 이정도면 어지간한 한국 보쌈집 안 부러움 ㅠㅠㅠㅠㅠ 이렇게 먹고 $6.5 아름답습니다 ... (물론 여기 물가에서는 겁나 비싼거지만...)


자루는 사랑입니다


물론 이번 포스팅이 한식 특집이라 자루만 신나게 나오는데, BKK 근처 지역에서는 어지간한 나라 음식들을 다 적당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한화로 만원 미만에 훌륭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음. 현지 물가로 치면 2-4배 가까운 액수겠지만.


그리고 맥덕에게는 빠질 수 없는 맥주들까지. 태국과 캄보디아의 맥주들까지. :)

햄볶...


친구덕에 적당히 캄보디아의 음식도, 동남아의 음식도, 한국의 음식도 골고루 다 잘 챙겨먹었다. 덕분에 노마딩의 첫 도시에서 크게 문제 없이 향수병 없이 잘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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