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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Mar 18. 2021

반년만에 출근을 했다

오피스가 낯설다

거의 반년만에 회사에 출근했더니 벌어진 일들:


1. 회의실 화상회의 시설 사용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이거 어떻게 연결하고 접속하고 조정하는거였더라 


2. 점심 때 어디서 뭐를 먹어야 할지 기억이 안난다. 회사 근처에 뭐가 있었지?


3. 자주가던 음식점에 갔더니 폐업해있었다 (서현역 마라공방 언제 망한거죠 )


4.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가 바뀌었다. 낮에 늘 가던 스벅을 다녀왔는데 퇴근길에 보니 회사 건물 1층에 스타벅스 리저브드가 생겼더라


5. 작년에 결혼한 동생이 책상 위에 두고간 선물을 3월 중순이 되서 받았다


6. 평일 낮시간에 볕을 쬔게 얼마만이던가.


7. 회사에서 마주치는 동료들, 지인들이 새삼 다 너무 반갑다. 분명히 매일 같이 일하는 동료인데 서로 마주치면 첫 인사가 모두 “와 진짜 오랜만이네요” 다.


*


재택근무 1년이 정말 많은 것을 바꿨다. 재택으로 일한지가 벌써 1년이 됐구나. 출근은 노마딩하던 시절 수준으로 밖에  하는데 느낌이 너무 다르다. 엄청 자유로운 것으로 생각했는데 집에서일을 하니 생각보다전혀 자유로운게 아니었다. 회사에 갔는데 이것 저것 낯설은  기분이 굉장히 묘하다.


묘하게 우울이 쌓이고 있는데 원인이 될 만한 요인 중에 코로나로 인한 것들도 있으니 뭐가 원인인지 찾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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