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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Mar 28. 2017

다음은 오사카.

실리콘밸리 외쿡인 노동자의 노마딩 이야기

다음 행선지는 오사카로 결정을 했는데, 그 이후로 정리해고가 있어서 정신이 없었네요. 무엇보다 한국에 있을 때면 늘 사람 만나는 약속을 잡느라 여유를 갖지 못하고 일해서 몸이 정말 힘드네요.


오키나와 알아볼 때 쓴 사진


오사카는 부산보다도 남쪽 위도에 위치해있는데, 사실 오사카는 관서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본토라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오키나와를 가기 전에 쓴 포스팅에서도 방사능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외부 피폭보다는 음식물을 통한 내부 피폭이 걱정이라 본토와 별개의 Food Supply Chain 이 발달한 오키나와가 더 좋은 선택지였었어요.




하지만 오키나와에서의 경험이 너무 좋았어서 ㅠㅠ 일본을 또 가고 싶어서 오사카를 일단 질렀습니다. 오사카는 사실 오키나와를 가보기 전까지, 유일하게 잠시나마 들렸었던 일본의 도시였습니다. 7년전에, 후쿠시마 사태가 생기기 전에 Old GRE 를 보러 30시간 정도를 오사카에서 머무르다 왔었습니다. 시험을 보러간거라 주말에 정신 없이 저녁에 내려서, 마지막으로 한번 복습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시험보고, 오후에 다행히 친구의 친구를 소개 받아서 한나절 열심히 놀고 바로 서울로 돌아왔었습니다.



무려 7년전 사진이라 깨알 같이 어리네요. 대학년 4학년 때.


7년전에 한번 만났었던 사진 속에 등장하는 친구도, 이번에 가면 꼭 만나서 그때의 고마움을 밥으로(!) 갚을 예정이고, 오사카 음식이 그렇게 맛있다고들 하던데 일본에서는 음식이 맛없는 편에 들어간다는 오키나와도 저는 매우 맛있게 잘 먹었었기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간다 오사카 +_+


오사카에서의 숙소도 역시 AirBnB 로 숙소 한채를 통채로 빌렸는데, 위치도 좋아보이고 큰 집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잘 빌렸습니다. 이 집은 특이하게 주인 가족이 AirBnB 가 나가면 맞춰서 여행을 간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야기하면서 어떤 라이프 스타일인지 궁금했는데 자세히 물어보지는 못 함.


몇번의 노마딩을 통해 한달살이는 첫 주말은 오느라, 마지막 주말은 가느라 정신이 없어서 4주 일정이 생각보다 넉넉치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번에는 5주를 예약했는데 날짜 계산을 잘못해서 (...) 6주에 가깝게 예약을 했습니다. 오사카는 오사카 자체도 좋을 것 같지만, 근처에 Kobe (소고기!!), 가장 일본스럽다는 Kyoto, 그리고 신궁이 있는 Himeji 가 2-3시간이면 갈 거리에 있어서 저곳들도 가면 좋을 것 같아서 6주가 괜찮을 것 같기는 해요.




하. 지. 만. 뜻밖의 변수가 생겨서 정리해고가 진행되었고, 저희 팀은 공중분해되어서 정리해고 되지 않은 저와 다른 엔지니어는 각각 다른 팀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새로운 팀이랑 일을 시작하는데, 왠만하면 빨리 가서 얼굴을 보고 team building 도 좀 하고 오면 좋을 것 같아서 중간에 샌프란시스코에 또(!) 들어갑니다. 마침 AWS Summits 2017 가 샌프란시스코에 열려서 참석도 할 예정이고, 사실 새로운 팀의 리드가 뉴욕에 온다고 시간되면 보자고 해서 후다닥 제가 샌프란시스코로 갑니다.


오시는 분 있으신가요? :)


샌프란이 2주 오사카 중간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그 2주는 숙소비가 2배로 나가고, 오사카에서의 주말이 두번으로 확 줄었는데 ㅠ_ㅠ 주말에는 고베, 교토를 한번씩 다녀오고 (메이지 신궁은 다음에 ㅠㅠ) 아는 동생이 있는 나고야도 아마도 다음 기회로 밀리지 싶네요 ㅠ_ㅠ


오사카가 너무 마음에 들면, 1-2주 더 연장이 가능한지도 알아봐야겠네요. 여튼, 그래서 다음 한달은 ...


4/3 (월) - 4/16 (일) in Osaka
 4/16 (일) - 4/19 (수) in San Francisco (숙소 구해요!)
 4/19 (수) - 4/28 (금) in San Mateo or Millbrae (숙소 구해요!)
 4/30 (일) - 5/13 (토) in Osaka


이렇게 되었습니다. 도착한 바로 다음 월요일은 휴가를 낼 예정이고, 화/수는 샌프란에서 행사를 갈 예정이라 숙소를 샌프란으로 잡을 예정이고, 그 외에는 본사가 생각보다 멀어서 회사에 가깝게 숙소를 잡을 예정입니다. ICN -> KIX -> HND -> SFO -> HND -> KIX 로 이어지는 비행 스케쥴이 슬슬 피곤하게 느껴지지만, 여전한 마일리지의 가호로 현금은 다 합쳐서 $130 으로 모두 구매 완료.




이제 5월 중순까지는 또 일정이 정해졌으니, 잘 알아보고 따뜻한 곳에서 즐겁게 일하면서 살아보겠습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오사카 성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설레임을 안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한주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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