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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Oct 07. 2017

여름에는 역시 뉴욕이지

실리콘밸리 외쿡인 노동자의 노마딩 이야기

2017년 여름 정리 - 정리하다보니 한게 많고나. 이래저래 해야 할 일도 많고, 이벤트도 많은 대도시의 삶 :)




노마딩의 계기가 됐었던 원격근무를 시작했던 곳이 뉴욕이었다. 원격근무를 시작하면서 썼던 이 브런치의 첫글도 뉴욕에서 작성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삶에 한계를 느끼고 뉴욕에서 살고 싶어서 원격근무를 시작하게 되었고 (왜 떠나게 되었나) 원격근무를 하다보니 얼레? 뉴욕에 꼭 있을 필요가 없네? 하면서 시작된 노마딩.


이번 여름에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사실 뉴욕에 온 것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1. 시차 디톡스

미국 서부 시간에 맞춰서 일하는 특성상 아시아권에 3개월 이상 있으면 몸이 많이 힘들다 (...) 그래서 가끔씩 시차가 멀쩡한(!) 나라에 와서 일을 하면서 시차를 디톡스 해줄 필요가 있음. 


2. 동거남 (...)

정말 친한 동생이 이번 여름부터 뉴욕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축하도 해줄겸, 여름에 딱 한달 정도 비싼 집 둘이 빌려서 같이 살면서 열심히 놀기로 했는데 ... 사실 이건 어긋나서 각자 따로 집을 구해서 살았다. 하지만 진짜 신나게 자주 놀고 프로젝트도 같이 하게 되어서 굿이었음.


3. Re-entry Permit (a.k.a. I-131, 재입국허가서)

사실 이걸 받으러 옴. 미국에 45일 이상 체류가 필요해서 어차피 미국에 있을거면 친한 동생이랑 재밌게 놀려고 뉴욕으로. 


이 사진은 4년전에 뉴욕에 '여행' 가서 찍었던 샷.




이번에도 뉴욕에서는 AirBnB 를 장기로 빌려서 머물렀다. Host 들이 30일 이상 머무는 monthly guest 에게 대부분 30% 이상의 할인을 해주는지라 잘 골라서 적당한 (그래서 비싼 ㅠㅠ) 원베드룸을 구했다. 방도 잘 꾸며놓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뉴욕이라 


1) 빨래는 따로 Laundry 찾아서 나가야함 (건물에도 없음)

2) 4층 walk-up (엘레베이터가 없으뮤 ㅠㅠ)


이것까지는 사실 참을 만 했는데


3) 에어컨이 없었음 (...) 


그래서 사실 에어컨은 동생들이랑 같이 사서 달았고, 창틀 에어컨 처음 설치해봤는데 신기했음. 나중에 떠날 때는 떼어냈고, 그래서 사실 다시 생각해봐도 동생들이 고생 많았음. 다시 한번 고마움 AY & MY (_ _)


에어컨 달고 나니 불편했던 것은 전자레인지 없음이었는데, 가스레인지로 전자레인지 기능을 대체하려니 생각보다 힘들었음. 아오 햇반 (...)

진짜 잘 꾸며놓은 넓은 방!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있었는데, 뉴욕에 간 김에 지인들을 잔뜩 만나고 왔다. 대부분 학부나 대학원을 같이 나온 친구들이고 뉴욕에 사는 친구들도 있지만 여름이라 뉴욕에 놀러온 친구들도 여럿에, 같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훌륭한 동생님들까지. :-)


(본인 이외에도 꾸준히 등장하는 사람이 한명 더 있는것 같은건 기분 탓...)




그리고 뉴욕에서의 마지막 주말에는 4년전에 샌프란에서 인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던 동생들이 다 같이 시간을 맞춰서 뉴욕에 모일 수 있었음. 석사, 박사, 직장인 등등 다양한 상태에서 시간을 무려 미국 뉴욕땅에서 맞추기 굉장히 쉽지 않은데 딱 맞아서 뉴욕 여행도 같이 :) 



그리고 센트럴 파크에 피크닉을 갔던 날에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았어서 축복 받은 주말을 보냈음. 


흔한_센트럴파크_여름_풍경.avi




그리고 매번 미국에 갈 때마다 그랬듯이, 본사도 출장을 잡아서 다녀왔는데 Re-entry permit 을 발급 받는 과정에서 꼭 샌프란을 들려야 할 일도 있어서 두개를 합쳐서 출장으로 만들어 다녀옴. 


3박 4일의 짧은 여정 속에서도 


1) 브런치를 통해서 인연이 닿게 된 세계여행자, Julie 님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https://brunch.co.kr/@juliesim


2) Re-entry permit 발급을 위한 biometrics 을 받았고

3) 구글과 사우스베이에 있는 선후배들이랑 1박 2일 ㅋㅋㅋ

3) 내가 좋아하는 브로들과의 저녁

4) 본사에 입사한 한국분을 발견(!)해서 회사에서 드디어 한국말로 수다떨면서 점심도 먹었음. 인연이라는게 신기한 것이 5년 전에 만난 적이 있던 분이었음. 회사에 (한국인) 친구 생겨서 신남. ㅎㅎㅎ


그리고 매니저님의 은총으로 업무용 랩탑을 새 맥북으로 구매해서 내 어깨가 문자 그대로 물리적으로 가벼워지기도 했고 :)





출장 후에 뉴욕에 돌아와서도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었음. 일단 실리콘밸리에 오신 태용님과의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리얼밸리' 시리즈의 후반부 어딘가에 나올 예정이고,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라는 프로젝트 그룹에 객원필진으로 참여해서 글도 두편 씀.


https://brunch.co.kr/@svillustrated/11


https://brunch.co.kr/@svillustrated/19


그리고 대학원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브런치에서 다시 한번 대상을 받아서 책을 냈고, 저자님께 1쇄 친필 싸인본을 받아 어느덧 브런치 대상 작가 출신의 친필 싸인 저서를 두권이나 소유하게 되었음. (감동)


대상 받으신 작가느님들의 책들 +_+


뉴욕에서 퀀트로 일하는 있는 간지남 용진이의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https://brunch.co.kr/@nsung#magazines


그리고 싱가폴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 하늘이의 "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

https://brunch.co.kr/@haneulalice


훌륭한 두 동생느님들의 글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책을 내보리라는 욕심과 함께, 와 진짜 글을 이 정도는 써야 책으로 내는구나 ㅋㅋㅋ 재밌다 ㅋㅋㅋㅋ 하면서 보는 팬심담긴 좌절을 동시에 느낌 (...)




이정도면 뉴욕에서의 45박 46일을 대강 정리한 것 같음. 주말마다 즐겁게 했던 프로젝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나중에 뉴욕으로 돌아가게 되면 계속 이어서 해야지라는 즐거운 생각까지. 당장 연말에 싱가폴에 가면 two-on-two 로 나눠서 서로 지구의 반대편에서 같이 일하는 즐거운 상상도 현실이 되기 일보직전. :]


이후로는 한국에 들어갈 일이 있어서 Labor Day Long Weekend 에 맞춰서 일본 삿포로에 들려서 2주 동안 노마딩을 하고, 그 사이에 깨알 같이 도쿄에 불시착 (...) 해서 얼떨결에 도쿄도 여행하고, 지금은 한국에 들어와 있습니다. 삿포로, 도쿄, 서울에서의 일들도 언제 한번 날잡고 싹 정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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