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얼마전, SNS에서 우연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익숙한 배우분이기도 했고, '갑자기 감당할 수 없는 계절과 성숙이 찾아와서 무서웠다고 했다'라는 문장을 보고 궁금증과 흥미가 들었다.
그리고 다 읽고서 찾아보는거지만..
당황스럽게도 위와 같이 말한 인터뷰는 찾을 수 없었다..
온라인에서는 볼 수 없는것인가?
책은 리디셀렉트에는 없고, 밀리의 서재에 있어서 볼 수 있었는데, 작가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였다.
(내가 아는 그 도스토예프스키...?)
내가 러시아 문학을 즐기는것은 아니지만, 이렇게나 혹독한지는 몰랐다.
언젠가 러시아 문학의 가장 큰 허들은 등장인물 이름이다...라는 웃픈 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절로 생각이 났다. (등장인물 관계도를 아이패드에 정리하면서 봐야하나..라는 생각까지했다.)
이 글에 언젠가 봤었던 '러시아 문학의 가장 큰 허들은 등장인물 이름'을 첨부하려고 찾아보니
이럴수가..<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장인물이잖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정말 쉴새없이 몰아친다.
책 읽는 내내 정말 잠시도 쉬지않고 일이 생겨나고, 더 큰 일이 생겨나고 싸우고 사랑하고...(등장인물들 이름은 어렵고)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라던가 이런것들에 하나도 공감이 가지 않았다. (읽으면서 오잉..? 엥...? 아니 갑자기? 이러면서봄)
그런데도 다음에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서 읽는것을 멈출수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표도르의 셋째아들 알렉세이의 이야기를 베이스로 그 위에 드미트리, 이반 + @의 이야기가 흘러가는 느낌이다.
모든것을 사랑하고 믿는 알렉세이와 무신론자 이반, 결국 모든것을 받아드리는 드미트리...
이 책을 검색해보면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책을 아주 깊숙히 파고들며 분석하는 리뷰들을 볼 수 있다.
나는 깊숙이 분석하지는 못하겠고, (애초에 그만큼 느낀게 없다.)
'죄'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죄를 짓지 않았지만 표면적으로는 죄를 지었고, 결국 죄를 받아들인 사람
죄를 지었지만 표면적으로는 죄를 짓지 않은 사람
죄를 지었고 스스로 벌을 내린 사람
다양한 죄의 형태가 나오는 것 같았다.
+ 하지만 '갑자기 감당할 수 없는 계절과 성숙'이 찾아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나오는 여성들의 모습, 남성들이 여성들을 대하는 모습들을 전부 편하게 볼 수는 없었다.
(그 시대에는 그랬다고 해도 편하게 볼 수 없는건 사실이다.)
내 기준에서 굉장히 '이렇게 갑자기 결말' 수준의 결말인데,
도스토예프스키는 작품을 3부 대장편으로 구상하고 있었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는 프롤로그에 불과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