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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냈어? 나 지금 가고 있어.

당신에게 가고 있어 /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 김보영

by Zedd


이 책들은 실제로 어느 남자가 프러포즈를 고민하다가 자신과 예비 아내가 정말 좋아하는 김보영 작가님께 프러포즈용 소설을 요청했고, 작가님이 그걸 받아들여 나오게 된 소설이다. 심지어 편지 형식임…


그래서 남자 입장으로 쓰인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가 먼저 쓰이게 됐고 그 이후에 여자 입장으로 쓰인 <당신에게 가고 있어>가 나오게 된다.


나는 이게 세트소설인지 모르고 나중에 나온 여자 입장으로 쓰인 <당신에게 가고 있어>를 먼저 읽었는데, 후반부터 글에서 사랑이 뚝뚝 묻어 나와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다 읽었을 때는 그냥 그 마음이 다 느껴져서… 진짜 사랑이 다른 모든 것들을 이긴 것 같아서 여운이 정말 길게 남았다..


다 읽고 나서 ‘아니 어떻게 이런 소설이 있지….’하고 리뷰를 하러 갔는데 남자 입장으로 소설이 하나 더 있다고? 심지어 그게 1편이라고?! 이 작가님의 이 세계관으로 새로운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하며 바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를 읽었다.


난 (나중에 나왔지만 내가 먼저 읽은) 여자입장에서 쓰인 <당신에게 가고 있어>를 더 재밌게 읽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당신은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거야. 내가 당신을 기억하니까.

나와 함께, 나라는 이 생체 컴퓨터 안의 정보 데이터로서.
그러니까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살아 있는 거야.

그래서 나는 계속 살고자 해. 당신을 살게 하기 위해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당신을 살게 하기 위해서.

당신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명이자 흔적이 바로 나니까. 내가 당신의 유적이니까.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여자를 구원하고 결국에는 남자를 만나게 한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다.


보면서 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났는데, 이 영화도 여러 과학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만 내가 느낀 핵심을 정말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사랑의 힘’이었다.


Love is the one thing that transcends time and space.
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유일한 것이다.

- 인터스텔라 중


이 소설이 위 문구의 압축판인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없다고 해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그 자체가 그 어떤 힘보다 강하며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머리로는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소설은 그 힘을 글자로 풀어낸 소설이다. 그래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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