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다는 것에 대하여

by 행동하는독서

얼마 전에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밤에는 화물 차들이 고속도로에 무척 많습니다. 특별히 바쁜 일도 없어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장치를 켜고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2차로에서 화물차들 주행속도에 맞춰 크게 문제없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통화하고 급한 일이 생겨 속도를 좀 내야 했습니다.

갑자기 화물차들이 큰 장애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밤에는 2차로에서 1차로로 추월하기 위해 갑자기 들어오는 화물차들이 많습니다. 생각만큼 속도를 낼 수 없게 되자 화물차는 내게 문젯거리가 되고 만 것입니다. 속도를 낼만하면 추월차선으로 갑자기 들어오는 차들 때문에 계속 속도를 줄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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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요소수 사태가 터지고 화물차들 운행이 중지될 수도 있다는 기사가 뜨자 걱정이 생겼습니다. 받아야 하는 물건이 많은데 물류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이제는 화물차가 잘 운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뀐 것입니다.

나와 별로 상관이 없을 때는 내 인생에 의미가 없던 것들이 내가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하거나 문제로 다가오자 의미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장한다는 것은 어쩌면 의미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해 결해 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결단을 하고 나면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죠.

최근 읽고 있는 <의미의 지도>를 보면서 의미에 대해서 많이 느끼고 생각하는 삶은 그만큼 사유의 깊이를 넓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일을 겪고 헤쳐나가고, 목표를 세우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많은 삶의 의미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감각적으로 반응하고 넘어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왜 내가 화가 나고, 왜 걱정이 되는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는 것이죠. 그런 생각들이 모여지면 직감처럼 다른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는 통찰력도 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가 보여주는 삶의 의미들은 가벼운 듯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행동하며 얻어진 그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나와 상관없는 것들이 의미가 되고 그것을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과정이 곧 철학의 삶이 아닌가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주식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놀랄 때가 있습니다. 사회적 현상이 모두 주식의 그래프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사건 하나를 거기까지 이어서 볼 수 있을까? 모든 사건의 의미를 생각한 결과겠죠.​


생각하며 살라는 말이 유난히 와닿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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