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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는 일에 몰입?

by 행동하는독서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되어 있다. 하고 싶은 일이란 휴식일 수도 있고 게임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 일이란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 아닐까 싶다. 많은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행복은 몰입의 순간이라고 이야기한다. 몰입이란 어떤 일에 깊이 빠져들어가는 경험이다. 몰입하게 되면 주변에 어떤 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 오직 원하는 현상만 보이고 상상한다.


우리는 열렬한 사랑을 할 때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지 않으면 사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몰입의 순간도 오래가지 않는다.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들리기 시작한다. 언젠가 행복에서 깨어나는 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짜릿한 순간은 사랑에 몰입하는 것이다.

원하는 게임이나 일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 수 없다. 무조건 집에서 퍼져 잠을 자고 논다고 행복하지는 않은 이유이다. 그래서 밥 먹으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혼나곤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야 인생의 재미도 느끼면서 시간이 주는 무료함을 느끼지 않는다.

어떤 일들은 일을 무척이나 싫어하지만 누군가는 일을 가장 즐기기도 한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은 몰입하기 쉽지 않다. 몰입할 때는 나의 몸과 생각, 마음이 모두 하나에 집중된다. 변화무쌍하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향해 나아갈 때 우리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스토리에는 갈등이나 클라이맥스가 있어야 재미있듯이 즐길만한 고비가 나와주어야 한다. 그래서 풀기 어려운 수학에 몰입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인간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불러오지만, 반면에 가장 멋지고 행복한 몰입을 가져오는 일이기도 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 멈춰있지 않고 스펙터클하다. 같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정한 패턴을 가진다. 그것을 알고 읽히고 습관화하면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어렵고 싫은 게 아니라 못하니까 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시스템을 잘 익히기만 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 사람 관계이다.


길거리에 수많은 카페가 존재하는 것을 보라. 얼마나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기를 즐기는가? 그들과 토론하고 뒷담화를 나누는 것은 사람이 가진 가장 큰 즐거움이자 자신의 영역을 만드는 일이다. 사람들에게 내가 적이 아님을 밝히는 일이고 생존하는 일인 셈이다. ​


나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몰입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써본다. 사람을 좋아하고 만나고 즐기는 것에 관해서 생각해본다. 목적을 가지는 것도 좋고, 그냥 만나는 자체가 좋아도 된다. 금방 멀어져도 상관없다. 사람을 만나다 보면 새로운 것들을 보게 되고 빠지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의 재미에서 또 다른 재미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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