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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한다.

by 행동하는독서

가정에서도 서열이란 게 존재합니다. 없을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남성이 서열 1위였다면,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여성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반대로 뒤집어진 가정도 많습니다. 오랜 시간 사회적으로 악자로 살아온 여성들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서열 순서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겠죠. 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지식으로 무장하고 사회적 인정을 받으면 부모님을 자기 밑에 서열로 밀어두기도 합니다.


서열이란 게 누가 시켜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가 인정하고 참고, 견디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새 학년에 올라가도, 군대에 들어가도, 회사에 들어가도, 어떤 모임에 들어가도 서열 나누기는 존재합니다. 그게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에 자신도 인지하지 못할 뿐입니다. ​


회사에서 서열을 정해주는 직책은 무척 중요합니다. 직책은 공개적으로 인정되는 서열이기 때문에 직책 따라서 명령체계가 만들어집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조직을 체계적으로 만드는 것이죠.

서열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이끌려고 합니다. 낮은 사람은 이끌려가는 태도가 몸에 익숙해집니다. 그런데 서열 낮은 사람이 높이 올라갈 일이 발생하면, 서열 높은 사람은 위기를 느낍니다. 윗서열은 아랫서열의 성장을 막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걸 인지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가집니다. 이유도 모른 채 막아서는 사람이 많습니다. 걱정과 충고로 둔갑하기도 합니다.

만약 서열이 높다고 판단되는 사람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정당성이 부여됩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상대적으로 나보다 서열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새로운 일을 제안하면 나도 모르게 비판하게 됩니다. 내 마음에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합니다.

어떤 회사든 부하직원이 더 똑똑하길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 오래 하면 리더십에 문제가 생깁니다. 오래 하면 할수록 리더에게 의지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비판적인 냉정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마음이 끌려가는 대로 하기보다 이유를 타당성 있게 따져보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내가 서열에 밀려 습관적으로 끌려가는 게 아닌지 점검해야 합니다.

2023년 새로 시작하는 새해에는 좀 더 독립적인 자세로 이끌어 가보기를 바랍니다. 누가 사는 삶도 아닙니다. 때로는 누구에게 끌려가는 것이 편하지만, 어차피 혼자 가는 인생. 독립적으로 이끌어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서열을 파괴하는 새해가 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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