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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ON Dec 31. 2022

동료란 무엇일까? (2022)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사람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무엇일까?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면 대화한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공감'은 아주 중요한 일을 한다.


'공감'은 기본적으로 같은 경험 혹은 비슷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러기에 우리가 어떠한 경험을 공유했을 때 비로소 친구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들을 만나면 함께 보냈던 기억들을 추억한다. 가장 공감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 때 아주 친했던 친구와 지금은 만나면 할 이야기가 별로 없어지기도 한다. 가벼운 장난들을 칠 수는 있겠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존재한다. 매일 만나서 장난만 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즉, 같은 경험을 기저에 깔고있지 않다면 우리는 깊은 공감을 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최고의 친구는 동료가 아닐까?

동료는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뿐 아니라, 그 시간을 같은 방향과 같은 생각을 하며 보내기 때문이다.

동료, 최고의 친구들

동료인 Ryan이 말한 적이 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누구와 하느냐에 따라서 그 때의 경험이 아예 다른 것 같아요.

즉, 함께 제주도를 와서 차를 타고 가는 것 이동하는 경험을 하더라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가 그 경험 자체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컨텐츠인 것 같아요.


나는 우리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꾸밈없이 있을 수 있고, 어떤 대화를 해야할지 고민한 적도 없다. 현재 내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를 털어놓고 그 주제를 해결해나가는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로 채워져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사실 우리는 회사에서 단순히 일을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공유한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HAU의 문화고, 

앞으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이런 문화에 맞는 사람들, 즉 우리같은 사람들일 것이다.


2022년은 최고의 동료들을 만난 해였다. 우리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심지어 같이 살았다.

우리의 제주도 집, 마니

제주도라는 외딴 섬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하루 하루 회사를 발전시켰고,

월 거래액 100,000,000원을 넘겼다.


많은 구성원들이 있지만, 나와 함께 제주도에서 동고동락한 5명의 구성원들에게 특별한 인를 전하고 싶다.



1. Jinie

나의 영원한 공동창업자. 

Jinie가 없다면 어땠을까? 눈 앞이 어두워진다. 그만큼 나에게는 빛과 같은 존재이다.


지니는 독한 사람이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믿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다.


가능성에 대해서 절대 좌절하지 않는 사람이다. 

오히려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최근에 함께 살면서 몬티홀 딜레마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가위바위보 승률을 올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몇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물어보던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이런 사람은 못 이겨요

이 참에 이름을 Grit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우리가 함께 보낸 한해를 생각하면 참 다이나믹했다.

연초에는 컨시어지를 하고, 중반에는 개인화된 패키지를 만들어 판매하고, 지금은 숙박업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항상 중추가 되는 핵심 역할은 지니가 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항상 어려웠다.


우리가 걸어갈 길은 모르겠지만, 이런 사람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사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고민도 많고 개인적으로 무너졌을 때 항상 지니를 보면서 힘을 냈다.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조차 실례였다.


HAU가 성공해서 얼른 세상 사람들이 지니를 가장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2. Ryan

인생의 동료. 용기를 주는 사람.
회뜨는 라이언, 행복한 시간을 계속해서 함께 보내고 싶다.

어떻게 이렇게 나와 생각하는게 비슷할까?

일에 관한 이야기도, 인생에 관한 이야기도, 진지한 대화도, 웃긴 대화도 참 잘 맞는다.

깊은 공감이 가능한 사이. 깊은 공감은 곧 내가 맞다는 확신인 '용기'로 이어진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

나도 그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2022년의 가장 기억나는 순간 중 하나는 서대문구 호텔에서 라이언과 함께 합숙하며 호스트모드를 개발했던 것이다. 5평짜리 호텔에서 먹고 자면서 불가능한 일정을 소화해냈다. 그리고 그 합숙을 기반으로 우리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죽기 직전에 눈을 감아도 이 사람이 생각났으면 좋겠다. 

그 때까지 우리의 인생을 함께했으면 좋겠다.


이런 사람을 만난건 참 행운이다.


3. Liv

엄청난 사람
통발 MASTER, Liv

한마디로 진짜 엄청난(개쩌는) 사람이다. 


Lean Startup의 관점에서 본다면, 좋게 만들기 전에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좋게 만들기 전에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 단계가 없다면 사람들은 쓰지도 않는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리브는 내가 살면서 본 사람 중 이것을 가장 잘해낸다. 수많은 디자이너를 만나봤지만 이런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을 누구보다 빠른 시간안에 완료해낸다. 진짜 엄청난(개쩌는)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HAU를 보여주면 "여기는 어디 회사야? 대박인데?" 라고 한다. 호스트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년도의 가장 큰 가르침은 우리가 팔아야 할 것은 '제품' 자체만이 아닌, '제품이 주는 느낌이나 감정'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리브는 이러한 감정을 가장 잘 구현해낸다.


그리고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한다. 진짜 너무 너무 멋진 점이다.

리브와 함께 회사를 만들어나간다는 사실에 참 가슴 벅차다.


리브라는 사람이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다.

신촌 사무실에서 팀원들의 강점 검사를 한 이후, 리브와 한발 가까워진 순간이 2022년에 겪었던 감정적 성취로는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함께 살면서 리브와는 아예 가족이 되었다.

영원한 우리의 통발 MASTER.


4. Kevin

증명하는 사람.
DO DO DO 우리는 PROVE PROVE

"DO DO DO 우리는 PROVE PROVE"


케빈하면 이 노래의 가사가 떠오른다. 진짜 성장하는 사람, 그래서 자극적인 사람.


함께 보낸 날이 몇개월은 된 것 같은데, 고작 2달 남짓이다. 그만큼 함께 보낸 밀도가 높아서일까.

그 밀도 속에서 나는 케빈의 성장을 봤다. 그래서 더 더 더 공부했다. 나도 부끄러운 모습 보이지 않도록 성장하기 위해.


케빈은 든든한 사람이다. 함께 위기가 오면 헤쳐나갈 사람이다. 그리고 그 위기 속에서 성장해 새로운 길을 찾아낼 사람이다.


제주도에서 보면 항상 맥북을 만지고 있다. 그리고는 다음날 완성해낸다. 우리가 어떠한 시도를 하던, 하루면 만들어낸다. 책임감 역시 이루말할 것이 없다.


이 사람과의 미래가 기대된다.


5. Andrew

믿어준 사람.

가장 힘든 시기를 온 몸으로 함께 버텨낸 사람.


우리가 컨시어지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한창 방황을 할 때,

개인화된 패키지라는 아이템을 하면서 무형의 실체에 허덕일 때,

그리고 함께 떠난 제주도 워크샵에서도 방향이 흔들릴 때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해준 사람.


앤드류는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문제는 우리가 엔지니어링을 하기 전에 방향을 결정했어야 하는데, 그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너무 큰 혼란이 있었고, 심지어 그 방향을 함께 찾아야한다는 상황에 앤드류가 참 많이 당황했을 것 같다.


지금은 완전히 방향이 잡히고, 우리가 풀어야할 엔지니어링 문제가 산적한 지금 앤드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믿어주었다.

생각나면 미소가 나는 사람.



2023년이 기대된다.


기대되는 것은 어떠한 '상태나 성과' 자체만 기대되기보다, 

동료들과 함께 이뤄가는 과정 자체가 기대된다.


2023년의 마지막 날에는 더 많은 동료들이 있겠지만, 

그 동료들 모두 지금의 동료들과 비슷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사랑합니다.


2023년에도 월척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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