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돌아보며
2024년은 제 삶에서 가장 믿을 수 없을 만큼
감사하고 신기한 일로 가득한 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23년 12월 겨울에
당신과 만났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신을 만나기 전에
영원한 사랑에 대한 반감이 있었고
삶이란 죽음을 향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평안이 부재한 삶에서 버둥거리며 살았습니다.
사실 살았다기보다 숨이 붙어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매일의 순간들이 덧없게 느껴졌기에
앞으로도 영원히 좌절하며 살아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제 삶의 끝없는 허무와 불안은
사랑받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부재로부터 온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었고
그 누구도 사랑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채울 수 없던 마음의 갈증은
당신을 만나고서 비로소 채워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만났던 사람들 중에 가장
깊고 맑은 눈으로 저를 바라봐주었던 사람
지금껏 지나쳤던 사람들 중에 가장
다정하고 성품이 올곧았던 사람
당신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학교 졸업 후에
아주 오랜만에 만나서 그간의 삶을 나누었습니다.
함께 눈을 맞추고,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져서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충만한 기분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나는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지금껏 살아왔구나,
그런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이 마음은 저뿐만 아니라
서로가 함께 느끼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랜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빠르게 가까워졌고
곧 서로에게 영원을 약속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작년의 시작부터 끝까지
나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였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던
허무와 외로움이
당신만으로 완벽하게 채워졌던
한해였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구원과도 같은
사랑과
삶의 의미를 주었습니다
메말랐던 영혼과
말랐던 살은
당신을 만나며 점점 풍성해졌습니다.
마음도 몸도 해골 같았던 나는
사랑 하나로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까
믿기지 않을 만큼의
거대한 믿음으로
한 순간도 빼놓지 않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나는 한 해 동안 당신에게 물들며
걱정보다는 감사하는 사람이 되었고
아픔의 눈물 대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
어린 시절에 지녔던 순수함을 되찾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끝없이 사랑을 주는 당신을 닮아서
비로소 나를 사랑하는 법에 다가갔습니다.
환한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쉬웠지만
나를 사랑하는 일은 너무도 어려웠습니다.
사실 지금도 나는 이따금 나를 생각하면
사랑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한결같이 나를
당신의 눈으로 바라봐주는 순간들이 있기에
이 사랑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한 해가 저물고
또 새해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신혼이라는 껍데기가 있어
곧 콩깍지가 벗겨지면 지금과 다를 거라며
인생의 선배들이 겁을 주곤 하지만
나를 살려낸 당신을
나를 믿어준 당신을
나를 선택한 당신을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 감사가 당연해지고
사랑스러웠던 것들이
미워지는 순간이 다가온 대도
우리는 언제나 함께할 것입니다.
나는 이미 영원한 사랑을 받았거든요
이 사랑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마음입니다.
이 사랑은 평생을 걸쳐 갚을 수 없습니다.
당신에게, 나에게, 가족들에게,
그리고 이웃에게
끝없이 나누어도 넘쳐날 그런 사랑입니다.
언젠가 사랑이 없는 마음에 괴로워질 때에도
그 마음조차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당신이 있으니
나는 아무런 두려움도 걱정도 없습니다.
그저 당신과 함께 숨을 쉬면 됩니다.
그저 살아내면 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어 감사합니다.
지난날의 나처럼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사랑 알려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날마다 당신을 더욱 닮아
사랑의 봄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