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보도자료 사진, 니콘 할아버지도 못 고친다

홍보맨의 일과 삶

by 이야기캐는광부


보도자료는 텍스트만큼이나 내용에 맞는 사진이 중요하다. 언론사 기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보도자료를 하루에 처리한다. 그 안에서 눈길을 끄는 사진 한 장이 기사 채택 여부를 결정짓기도 한다. 보도자료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사진이 없다면 김 빠진 콜라와 같다. 보도자료를 작성하며 어떤 사진을 첨부하면 좋을지 고민해 본 적이 있다. 다음은 좋은 보도자료 사진을 위한 나름의 노하우다.


핵심 메시지를 담은 사진 2~3장을 선별하라


보도자료 한 건에 사진을 무작정 많이 붙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다. 보도의 핵심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가장 잘 전달하는 사진 2~3장을 엄선해 제공해야 한다. 무작정 많은 사진을 첨부하는 것보다는 보도자료의 주제를 잘 표현하는 사진이 준비될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전문 사진이 필요한 기관 소속 사진작가에게 행사 전 주까지 촬영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당일에 급하게 연락하면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 그리고 사진작가에게 어떤 콘셉트의 사진이 필요한지 미리 협의하면 좋다. 기관장이 말하는 모습이나 웃는 모습, 행사 전경 사진 등 필요한 사진들을 미리 요청해도 좋다.


사진 설명은 육하원칙


사진을 선별했다면, 그다음은 사진 설명이다. 사진 설명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육하원칙에 따라 빠짐없이 작성해야 한다. 특히 사진 속 인물을 설명할 때는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와 같이 위치를 명확히 표기해야 한다. 인물의 소속과 직함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행사 당일 기준으로 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기입하는 것이 좋다. 소속과 직함, 이름에 오타가 없는지 점검하고 또 점검해 보자.


다양한 각도로 촬영하라


같은 장면이라도 정면, 측면, 부감 등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 두면 활용 폭이 크게 넓어진다. 언론사마다 온라인 기사와 지면 기사의 편집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가로형·세로형·정방형 등 다양한 구도의 사진을 함께 제공하면 활용도가 놓다. 언론사가 편집하기 훨씬 쉽다. 언론사의 사진 선택지를 넓혀주는 것 자체가 배려다. 대통령 행사 보도자료 사진을 참고하면 다양한 각도와 주제의 보도자료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참고할 수 있다.


흔들린 사진은 니콘 할아버지가 와도 못 고친다


아무리 좋은 순간을 담은 사진이라도 수평이 기울어져 있거나 초점이 흔들렸다면 과감히 제외해야 한다. 기울어진 사진은 포토스케이프와 같은 직관적인 사진프로그램을 통해 보정 후 제공할 수 있지만, 초점이 흔들린 사진은 보정으로도 살리기 어렵다. 흔들린 사진은 니콘 할아버지도 살리기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빈말이 아니다. 흐릿한 사진 한 장이 보도자료 전체의 완성도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점을 잊지 말자.

(그런데 요즈음 AI는 흔들린 사진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고해상도 사진을 확보하라


지면 보도나 인쇄 활용을 고려하면 300 dpi 이상의 고해상도 사진이 필요하다. 적어도 사진 파일 용량은 1메가 이상이 되면 좋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많이 좋아져서 스마트폰으로 보도사진을 촬영해서 보내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은 온라인에서는 그럭저럭 쓸 수 있어도, 지면에 올라가면 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처음부터 고해상도로 촬영해 두면 온라인을 비롯한 신문, 매거잔 등 다양한 매체에 활용될 수 있는 점을 명심하자.


배경은 간결하게, 빛은 적절하게


사진의 배경이 복잡하면 시선이 분산되어 주제가 묻힌다. 가능하면 배경이 단순하고 주제가 선명하게 부각되는 구도를 선택해야 한다. 조명도 중요하다.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되, 실내 촬영 시에는 적절한 조명 장비를 사용해 사진이 너무 어둡거나 과도하게 밝아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연출 사진도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연출 사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보도자료용 사진을 준비한다고 생각해 보자. 관용차나 직원을 섭외해서 안전벨트를 착용한 모습을 담을 수도 있다. 그리고 기관의 친근한 캐릭터 인형을 활용한 연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이러한 연출사진을 미리 확보해 놓으면 보도자료뿐만 아니라 기획보도에 활용한 사진을 모을 수 있어 유용하다.


사진 속 인물 표정이나 동작도 중요하다


기관장이나 주요 인사가 등장하는 사진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눈을 감거나 입이 벌어진 순간, 어색하게 굳은 표정은 과감히 빼야 한다. 자연스럽고 밝은 표정의 사진이 기관의 이미지를 향상할 수 있다.


현수막과 기관 로고를 사진에 담아라


행사 사진이라면 기관명이 적힌 현수막이나 로고가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사진 구도를 잡아야 한다. 언론에 이러한 사진이 실렸을 때 기관명이 노출되면 홍보 효과가 높아진다.


파일명도 날짜와 행사명을 담아


사진 파일을 보낼 때 'IMG_0000.jpg' 같은 카메라 자동 파일명을 그대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20260402_기관명_행사명_01.jpg'처럼 알기 쉽게 정리하면 관리하기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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