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진료실 이야기 11화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사람이 걸리면 대략 낭패입니다.
음력 오뉴월 = 양력 7~8월 한여름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변변찮으면 여름에도 감기에 걸리냐?
~하는 비아냥조의 말이지만
요즘은 여름감기가 의외로 드물지 않습니다.
요즘은 개도 여름에 감기에 걸립니다.
반려동물 전성시대입니다.
예전의 개들은 쉰 밥에도 감지덕지
추위 더위 다 맞아가며 노천에서 집을 지키는 야전 전사였지만
요즘의 애견들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개도 사람처럼 여름에 감기에 걸립니다.
https://www.hinews.co.kr/view.php?ud=2025061309153798026aa9cc43d0_48
- 어느 동물병원 뉴스
여름 감기의 원인은
모두 예상하시겠지만
냉방으로 인한 온도차
즉 에어컨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하지만 같은 공간을 들락거려도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습니다.
감기에 유독 잘 걸리는 분은 늘 따로 있습니다.
대개 면역력이 부족해서라고 알고 계시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따로 있습니다.
코 속의 상황이 관건입니다.
감기는 100%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합니다.
바이러스가 없으면~ 감기도 없습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입으로는 거의 감염되지 않습니다.
입안은 늘 축축하고
침 속에는 항바이러스 물질이 있어서
독감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 등을 제외한
일반적인 라이노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는 거의 막아줍니다.
감염은 주로 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코속도 입안처럼 항바이러스 체계가 있고
어쩌면 입보다 방어체계가 더 촘촘하지만
문제는 코속이 건조해지면 그 방어체계가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막아내지 못하죠.
그래서 감기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여름에도 마스크를 끼십시오.
코로나 기간 내내 전국민이 마스크를 끼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몇년간
정말 감기환자는 보기좋게 줄어들었습니다.
마스크는 감기 걸린 사람의 바이러스 배출을 현격히 줄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감염도 막아주었죠.
하지만 방독면이 아닌 한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는 절반정도입니다.
마스크의 가장 훌륭한 역할은
코속의 건조를 막아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비강방어체계를 정상 유지시켜주었죠.
그래서 자칭 '비리비리한' 분들까지도 감기가 적었던 것입니다.
에어컨이 여름 감기의 주범인 건 분명합니다.
에어컨이 감기의 주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단지 공기를 차게해서
기온차이로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기온차이가 문제이고
몸이 그걸 견딜 수 없어서 병이 났다면
에어컨병, 즉 냉방병입니다.
감기와 비슷하지만 다르죠.
여름감기는 건조 때문입니다.
에어컨은 실내 습도를 뚝 떨어뜨립니다.
그 결과 코속이 건조해지면서
코속 방어체계가 허술해지는 탓입니다.
물론 그 또한 누구나는 아닙니다.
면역력보다는 점막이 건조한 분들입니다.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를 막으려면?
코속이 조금이라도 마르는 느낌이 든다면
그때부터 마스크를 끼시면 됩니다.
코속이 촉촉하다고 느껴질 때까지 밤에도 껴 보십시오.
여름 감기를 막아주는 약도 좋구요.
속담을 다시 되뇌어 봅니다.
여름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사람은 마스크면 됩니다.
어쩌면
애완견에게도 마스크를 끼워줘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에어컨을 끄거나...
감기없는 여름 나십시오~
추신) 마스크는 KF94까지도 필요없습니다.
일명 연예인 마스크라는 싼 스폰지 마스크면 충분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