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화상. 광과민증 때문일 수 있습니다.

여름 진료실 이야기 10화

by 지월

여름철 광과민증, 햇빛 알레르기에 대한 소고



긴팔 토시에 하~얀 스카프까지

너른 챙모자를 벗으시며

처음 뵙겠습니다~다소곳이 진료실 의자에 앉으시는

80대 어르신의 서머 룩은

패셔니스트로 보기에는 조금 과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사실 어르신은 폐섬유증으로

피레스코정(피르페니돈 성분)이라는 약을 드시고 계셨고

그 약의 부작용인 광과민증때문에

빛을 차단하는 복장을 하고 계셨던 겁니다.


여름햇살이 아무리 따갑더라도

견딜만한 직사광선때문에 화상을 입는 일은 지극히 드뭅니다.


햇살만으로도 피부가 익을 순 있죠. 하지만

대개 인체는 일광화상이 생기기 전에 해를 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생리적 경고신호가 미처 울리기 전에

이미 탈이 나는 분이 있습니다.


직사광선을 받으면

햇빛을 받은 부분이 마치 화상처럼

가렵거나 붉어지거나 화끈거리고

통증이 생기거나 때로는 수포가 생기게 되는 증상을 광과민증이라고 합니다.


광과민증은 햇빛알레르기와는 다릅니다.

햇빛알레르기는 말 그대로 체질적으로 햇빛에 약해서

거의 매년 반복되지만

광과민증은 전에 없이 불현듯 생기게 되니까요.


아니, 올 여름은 피부가 왜 이렇게 따가울까~ 느껴진다면

알레르기보다는 광과민증은 아닌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갱년기 증후군일 수는 있습니다만...)


광과민증은 이유없이 생기지 않습니다.


화장품이나 향수 또는 자외선차단제 때문에도 생기지만

많은 경우에 약물 때문에 발생합니다.


서두에 예를 든 어르신의 경우처럼

특수목적 약물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때는 사실 별 문제가 없습니다.

대개 약을 처방한 병원이나

약국에서 광과민증에 대한 주의 설명을 듣게 되니까요.


문제는 설명이나 고지가 없는 취약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광과민증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약물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탁센. 진통제로 유명하죠

대개 두통이 생기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부루펜,애드빌)

또는 복합제(게보린,펜잘) 등을 찾지만

두통이 조금 심하다~하면 나프록센 성분을 권유받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프록센 성분의 NSAIDs 진통제약물이

누구나 그런 건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 광과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별 생각 없이 붙이는 파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스에 들어있는 케토프로펜이나 피록시캄 같은 약물도 가능합니다.


햇볕에 노출되는 목 주변이나 팔다리에 붙였다가 떼었을 경우입니다.


감기약에 흔히 들어가는 일부 항생제

그리고 비염이나 알레르기에 쓰는 항히스타민제 중에도 있습니다.

세티리진(지르텍 등)을 드시는 분이라면 펙소페나딘(알레그라 등)으로 바꾸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예년에는 안 그랬는데

유독 올해에는 햇빛 받은 피부가 따갑고 이상하다면

해마다 더워지는 날씨 탓이나 애꿎은 몸을 탓할 것이 아니라

혹시 약물 때문은 아닌지 살펴보십시오.


약국 약사님께 여쭈어 보시기만 해도 됩니다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드릴 것입니다.


즐거운 여름 되십시오~~

여름 햇빛알레르기 일광 화상 지월한의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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