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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없어도 걸리는 병

병과 사고 : 병의 원인

by 크느네

일 년에 약 90%는 질병으로 나머지 약 10%는 사고로 사망합니다. 의학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여전히 사람 대부분은 병으로 죽습니다. 흔히 ‘나이가 많이 들어 수명이 다했다’라는 말은 노인이 질병으로 사망한 것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저절로 죽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고 다른 생명체에 비해 상당히 오래 사는 편입니다. 자신이든 상대방이든 여러 가지 실수와 잘못을 하고 살기에 생활하다 보면 이런저런 사고에 연관되기 마련입니다.

병과 사고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입니다. 병과 사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병을 예방하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1. 노력하면 상당히 막을 수 있다.

2. 노력해도 막기 어렵다.


모든 일에는 그 원인이 있습니다. 한 가지 원인만으로 어떤 일이 생기면 그 원인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어떤 일이 생길 때는 여러 가지 원인이 섞여 있기에 그 일의 원인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병 또한 비슷합니다. 자기가 어떤 병에 걸렸다면 그 원인이 있습니다. 자기가 감기에 걸렸다면 춥고 건조한 주변 환경, 지저분하고 약해진 몸 상태, 감기 바이러스 접촉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 중에서 자기가 감기에 걸리게 된 정확한 이유를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감기처럼 간단한 병이 아닌 심각하거나 오래된 병일수록 그 원인을 찾는 일이 더욱 어렵습니다. 의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많은 병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은 자기가 병에 걸린 원인을 찾는 일보다 치료하는 일에 관심을 더 많이 갖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병에 걸린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나중에 낫더라도 그 병이 다시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철수는 춥게 잠을 자고 다음 날 감기에 걸렸습니다. 사람은 몸이 차가워지면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집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목이나 코에 감염이 잘되면서 감기에 걸립니다. 이처럼 자기가 병에 걸릴 만한 경험이나 행동을 하고 병에 걸리는 것을 ‘후천성 질병’이라고 합니다.

몸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마비입니다. 자기 몸 여러 곳에서 마비가 생기면 스스로 의식주와 청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머리나 목, 허리에 큰 충격을 받게 되면 몸에 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목이나 허리를 심하게 다친 사람은 팔과 다리에 마비 증상이 나타납니다. 자기가 직접 경험해서 얻은 병이기에 교통사고 마비는 후천성 질병입니다. 이런 후천성 질병은 병의 원인을 알기 쉽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마비는 수술을 통해 어느 정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라는 병에 걸리면 몸에 마비 증상이 나타납니다. 흔히 중풍이라고 하며 담배・술・운동 부족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히면서 몸이 마비됩니다. 뇌졸중 역시 자기 행동이 병의 원인이 되기에 후천성 질병입니다. 문제는 이런 원인이 오래되어야 뇌졸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담배를 조금 피웠다고 해서 바로 뇌졸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후천성 질병이라도 병이 나타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면 자기가 병에 걸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뇌졸중 역시 수술을 통해 어느 정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생활하면서 얻는 병, 후천성 질병과 반대로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병을 ‘선천성 질병’이라고 합니다.

‘뇌성 마비’는 뇌에 문제가 생겨 몸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뇌성 마비는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생긴 병이라서 선천성 질병에 가깝습니다. 산모에게 특별한 실수나 잘못이 없어도 아기에게 생길 수 있는 병이며 아직도 그 원인을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현재 의학 기술로는 아직 뇌성 마비를 고치긴 어렵습니다.

‘루게릭병’ 역시 뇌성 마비와 비슷하게 뇌에 문제가 생기면서 몸에 마비가 오는 병입니다. 그런데 루게릭병은 주로 50대 이후에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후천성 질병이 아니라서 선천성 질병으로 여깁니다. 루게릭병 또한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모르며 현재 의학 기술로 고칠 수 없는 병입니다.

마비라는 증상 하나만 보더라도 그와 관계있는 여러 가지 병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마비 외에도 수많은 증상이 있고 그에 따른 수많은 병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여전히 원인을 제대로 모르는 병이 많습니다. 병의 원인을 모르면 당연히 병을 예방하는 일 또한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약과 의료 기술로 고치지 못하는 병 또한 여전히 많습니다. 대부분 선천적인 병은 후천적인 병에 비해 원인을 파악하는 일, 치료하는 일 모두 훨씬 어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크고 작은 선천성 질병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기만의 선천성 질병이 어릴 때 나타나는 사람이 있고, 특정 나이가 되어 나타나는 사람도 있으며, 큰 병으로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 잘못이 없어도 자기도 모르게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병이 누구에게나 있는 셈입니다.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갑자기 폐암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요.

선천성 질병 외에도 자기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병에 걸릴 만한 주변 상황이 있어서 후천성 질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담배를 자주 피우거나, 다른 사람의 담배 연기를 자주 맡거나, 오염된 공기를 자주 접하는 사람은 폐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선천성 질병과 후천성 질병의 위험 속에서 살아갑니다. 나이가 많이 들수록 자기 몸은 점점 약해지고 이 두 가지 질병이 몸속에서 점점 커지면서 큰 병으로 나타나기에 노인 대부분은 병으로 사망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폐가 약한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서 체력이 약한 노인이 되면 심각한 폐병으로 사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훨씬 더 늦게 폐병이 나타날 것입니다. 결국 건강은 병이 없애는 일이 아닌 병을 늦추는 일에 가깝습니다. 이 사람에게 폐가 약한 것과 노인이 된 것은 자기가 선택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자기가 직접 선택한 일입니다. 자기가 직접 다룰 수 있는 병의 원인을 스스로 관리하면서 최대한 병을 늦추는 것이 병 관리·건강 관리입니다.

몸 밖의 후천성 병은 사고나 부주의가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조심히 생활하면서 병을 피해야 합니다. 몸속의 후천성 병은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이나 병을 하찮게 생각하는 것이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사람의 생활 습관은 바꾸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병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할 만한 일입니다. 병을 어느 정도 두려워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선천성 병은 가족이 자주 걸리는 병이나 자기가 남보다 약한 곳이 있다면 자기가 특별 관리를 해야 합니다.

병을 예방하고 고치는 일에 의학과 기술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병의 원인을 아는 일, 병을 예방하는 일, 병을 치료하는 일 모두 지식과 사람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가족 건강을 항상 걱정하고 살피는 일이 필요합니다. 사실 그것이 병에 대해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방이자 해결책입니다. 사람은 언제 아플지 모르기에 건강할 때 한 번이라도 자신과 주변 사람을 더 사랑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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