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사귀기 : 애인의 시작
민수와 희정이는 같은 동아리 친구입니다.
민수는 희정이가 마음에 듭니다.
들리는 얘기로 희정이는 남자 친구가 없다고 합니다.
사귈까요?
‘사귄다’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서로 친하게 지내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친구든 애인이든 친하게 지내면 사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요새 친구 좀 사귀었니?”라고 물을 때 사귐은 동성 친구(남자끼리, 여자끼리)와 이성 친구(남자와 여자) 모두를 뜻합니다. 하지만 친구끼리 “너네 사귀냐?”라고 물을 때 사귐은 이성 친구를 뜻합니다. 실제 생활에서 사귐은 주로 이성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의미할 때가 많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이성과 적당히 친하게 지내는 것이 아닌 상당히 깊은 관계로 지내는 것을 사귄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사귐이란 ‘이성 간에 매우 많이 친한 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서로 매우 많이 친하기에 둘이 서로 붙을 만큼 가까워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친구 사이에 서로 껴안으면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지만 사귀는 사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귄다고 하면 이성 친구 간에 껴안거나 뽀뽀 같은 애정 표현, 스킨십을 하는 사이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매우 많이 친한 사이가 되려면 일단 친한 사이가 돼야 합니다. 친한 사이는 연락하고, 약속을 잡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다투기도 하고, 때때로 속마음을 주고받는 사이입니다. 여기에서 더욱 깊은 사이가 되려면 함께 보내는 시간만 늘린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 주면 쉽게 사이가 매우 가까워지겠지만, 서로에게 나쁜 모습도 보여 줄 때가 많아 오히려 사이가 더 멀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려면 서로에게 나쁜 모습을 보여 주더라도 사이가 멀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단점을 자기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속마음을 더 많이 주고받을수록 둘 사이는 더욱 가까워집니다. 속마음을 자주 이야기하지 않거나, 상대방 단점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면 서로 사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사귀자고 고백하고 그 고백을 받아 준 사이라고 해서 혹은 서로 뽀뽀하는 사이라고 해서 진정으로 사귀는 사이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점 받아 주기와 속마음 주고받기는 사실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남녀는 신체나 생각이나 성격 등등 많은 것이 서로 다릅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이런 어려운 일을 받아 주고 하게 해 주는 이유가 됩니다. 특히 사랑이라는 이유는 그러한 일을 더욱 가능하게 만듭니다.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사귐입니다. 그만큼 계산적인 사귐은 오래가기 어렵고 다른 사람의 사귐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어떤 한 사람과 사귄다는 것은 그 사람과 좋은 일·싫은 일·어려운 일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즐겁게 지내고 다정하게 스킨십하는 것만 생각하고 사귐을 시작하면 아무래도 상대방에게 금방 실망하고 헤어지기 쉽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싫은 일과 어려운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야 하고, 그것을 함께 말하고, 서로 감당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제대로 사귈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고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만으로는 제대로 사귀기 어렵습니다. 특히 자기 기분 위주로 생활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사귀지 않는 것이 자신이나 상대방에게 더 낫습니다.
민수가 희정이와 사귀려면 희정이의 단점을 좋아할 필요까진 없지만 그러려니 하고 적당히 넘길 수는 있어야 합니다. 희정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자기 눈에 콩깍지가 씌어야 서로 사귈 수 있습니다. 어느덧 민수는 희정이와 매우 친해졌습니다. 희정이와 본격적으로 사귀려면 민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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