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사귀기 : 퇴짜
“민수야, 미안해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자.”
민수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역시 사람 생각은 알기 어려운가 봅니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일이라도 거절당하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하물며 중요하게 생각했던 고백을 거절당하면 매우 큰 충격을 받고 기분이 엉망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자기 기분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자기를 사귈 만한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거절당한 사람은 상대방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거나 앞으로 더는 사이가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이 고백하는 일을 주저하거나 후회합니다.
사람에게는 일관성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관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성질입니다.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은 치킨을 일주일에 한 번 먹어도 좋고, 매일 먹어도 좋아합니다. 이러면 “이 사람은 일관성 있게 치킨을 좋아하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킨을 하루에 1번 먹는 것에서 하루에 3번 먹는 것으로 늘려도 일관성 있게 치킨을 좋아할 수 있을까요? 며칠은 가능해도 평생을 매 끼니 치킨만 먹고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치킨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질립니다. 더 이상 일관성 있게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한결같이 사는 것이 어렵습니다. 특히 사람 마음은 변하기가 쉬워 더욱 일관성이 없습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좋았다가 싫었다가 다시 좋아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부모 자녀 사이라도 항상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그래서 사람 마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가 거절당했다고 해서 상대방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함부로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고백은 확인 과정입니다. 고백을 거절당했다는 것은 자기가 상당히 성급하게 행동했다는 뜻입니다. 두 사람 사이가 매우 가깝지 않았지만 자기는 그런 줄 알고 착각했던 것입니다. 사이가 매우 가깝지 않은 것과 상대방이 자기를 싫어하는 것은 크게 다릅니다. 거절을 자기를 싫어하는 것으로 성급하게 생각해 버리면 자기 기분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 사람과의 관계도 엉망이 될 것입니다. 그만큼 거절당한 이유를 ‘자기를 싫어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되도록 ‘자신의 성급함’으로 두는 것이 낫습니다. 특히 거절의 이유로 자기 외모·돈·학벌·직업을 탓하는 것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혹시나 외모나 돈 같은 이유로 거절당했다면 그것은 친한 사이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고백한 것입니다.
거절의 이유를 자기 성급함에 두면 서로 어색하더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고백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사람에게 고백하더라도 그때는 실수할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필요할 땐 기다리고, 기다려도 안 된다면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 관계는 억지로는 되지 않는 일입니다.
간혹 서로 잘 알지 못한 사이지만 갑작스러운 고백을 통해 사귀는 관계도 있습니다. ‘매우 많이 친한 사이’ 이전 단계인 ‘아는 사이와 친한 사이’라는 중간 단계가 빠졌기에 조금 억지로 사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스킨십이 자연스럽고 매우 가까운 사이로 보여도 속마음을 서로 말하고 상대방 단점을 감당하는 일이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사귐이 아닙니다. 특히 이런 사이는 상대방 단점을 갑자기 경험하면 그것을 감당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급하게 사귄 사이는 작은 싸움에도 쉽게 헤어질 수 있기에 더 많은 대화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민수는 희정이에게 고백했지만 거절을 대답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서로 친하게 지냈습니다. 1년 후에는 거꾸로 희정이가 민수에게 고백했고 둘은 사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서로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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