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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Oct 25. 2024

인간을 대체하는 AI, AI와 협업하는 인간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개인 브랜드 구축의 중요성

어떻게든 기초 체력을 길러보겠다며 러닝머신 위를 열심히 걷고 있을 때, 유튜브 알고리즘이 유명 미국 인플루언서이자 $300M+ 마케팅 에이전시의 CEO인 Gary Vee의 최근 영상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What Does The Rise of AI Influencers Mean For Every Business”

(AI 인플루언서의 부상은 모든 비즈니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제목부터 흥미진진하니 안 볼 수가 있나요. Gary답게 훌륭한 통찰로 가득한 영상이었습니다.



Gary는 앞으로 10년을 내다보았을 때, AI 인플루언서들이 인간 인플루언서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고, 결국 그들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지금 기술로는 영 어설퍼서 가당치도 않고 상상도 어렵지만, 10년을 생각한다면 무척 타당한 예측입니다.

진짜 사람 같은 AI 인플루언서들을 만들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여기서 Gary는 아주 흥미로운 지적을 합니다. AI 인플루언서로의 대대적인 교체는, 브랜드(기업)가 인플루언서에게 가진 불만이 큰 이유가 될 것이라는 부분입니다.


“Brands pay a lot of money, then they don’t post it the way they want, or do the thing they want, or do another brand deal with their competitor the day after the 6-month exclusive…”


(“브랜드는 (인플루언서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는데, 그들은 브랜드가 원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게시하지 않거나, 브랜드가 원하는 것을 하지 않거나, 브랜드와의 6개월 독점 계약이 끝난 바로 다음 날 그 브랜드의 경쟁사와 다른 계약을 맺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결국, 말 안 듣고 자기 주장 강하고 상도덕도 부족한데 비싸기까지 한 인간 인플루언서보다는,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불만 없이 착실하게 일하는데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하기까지 한 AI 인플루언서가 기업에게는 훨씬 매력적이고 여러모로 경제적인 선택인 것이죠.


비단 이것이 인플루언서에 국한된 이야기일까요?



AI 시대가 오는 것을 인지한 후, 재작년 말부터 제가 막연히 생각하던 미래가 있습니다. “대기업의 몰락”입니다.


적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많은 수의 임직원을 거느린 거대한 조직은 사라질 테니까요.


기업은 인플루언서에게만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멀리 갈 것 없이 기업 조직 내부에도 동일한 불만이 존재합니다.


기업은 임직원들에게 적지 않은 월급을 주는데, 그들 대부분은 회사가 원하는 것보다는 스스로의 이득에 더 관심이 많지요. 일이 잘 되게 하는 것보다는 정치를 통한 서로 간의 서열 정리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일잘러가 회사를 떠나지 않게 하려면 경쟁력 있는 연봉은 물론이요, 기분도 좋게 해줘야 하고 좋은 기회도 제공해야 하며 휴가 등의 복지도 신경 써서 잘 챙겨줘야 합니다. 무능한 직원은 좀 나갔으면 싶은데 절대 안 나가고 정치력으로 버티며 최소한의 일만 합니다.


일만 열심히 잘 해내는 것도 어려운데, 인간이란 이렇게 관리하기 복잡합니다. 이는 기업의 존속 여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시대는 점점 더 빠르게 변하는데, S&P 500에 포함되는 기업들 중 다수가 그 속도를 쫓아가지 못해 전전긍긍합니다. 기업 특유의 사내 정치와 빠른 변화가 어려운 조직 구조가 큰 이유입니다.



인간 대신에 AI가 팀원이라면, 팀장이라면, 임원이라면, 아니, 아예 사장이라면 어떨까요.


휴가도 못 가게 한다고 화내는 일 없이 24/7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차가 막혀 회사에 늦지도 않을 것이고, 집에 사정이 생겼다며 일찍 퇴근하지도 않겠지요. 개인의 이득을 챙기려는 의도 없이, 정치적으로 휘말리지도 않고, 사실에 기반한 정보와 측정 가능한 평가 자료들을 기반으로 회사를 위한 중요한 결정들을 내릴 수 있겠지요. 연봉도 뭐, 문제도 아닐 테고요. 더 달라고 보채지도 않겠죠.


“그래도 인간이 아니잖아”라고 이야기해봐야 부질없습니다. 비용 절감도 되고 감정 노동도 안 해도 되는데, 마다할 회사가 있을 리가요. 강력한 기획력과 통찰, 올바른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AI와 협업할 수 있는 몇몇 키 포지션을 채울 인재를 제외하면 어지간한 포지션은 모두 인간이 아닌 AI로 대체될 것입니다. 정확히 언제 어떻게 그리 될지를 아직 모를 뿐이죠.



AI 인플루언서, AI 사장, AI 개발자, AI 마케터, AI 디자이너…


이런 수많은 AI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고 일해야 하는 세상이라면, 우리가 그래도 그들의 주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해야 맞지요. 인간의 자존심이 있는데.


1인 기업, 솔로프리너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집니다. 송길영 님이 말한 “핵개인”이라는 개념도 있죠. OpenAI의 수장 샘 알트만은 AI와 함께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1인 유니콘 기업이 쏟아져 나오게 될 것이라 주장합니다.


한 명의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집니다. 모든 것이 개인화됩니다. 살아있는 개인의 영향력이 귀해집니다.


홀로 달리는 개인들이 외로워집니다. 커뮤니티를 만들고 찾습니다. 영향력을 가진 이들의 삶과 캐릭터에 매료되기도 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커가기도 합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앞으로 더욱 확장될 일이며, 우리가 보는 오늘은 앞으로의 세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상상하게 해주는 티저입니다.



어때요, AI가 우리의 삶 모든 곳에 촘촘히 자리 잡을 그 날을 위해, 오늘부터 해야 할 일들이 조금 더 확실하게 보이지 않나요?



미래의 자신을 영향력 있는 귀한 개인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아직은 걸음마 중인 AI와 천천히 그 길을 함께 걷기 시작하는 겁니다.


하루도 더 미루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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