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를 녹여 짜는 주머니에 넣고 동그란 모양으로 만든 쿠키가 구워져 나왔다.
어린 시절 슈퍼에서 팔던 시판용 과자와 같은 모양에 익숙하고 친근했다.
실습용으로 넉넉히 구워낸 덕에 실습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식을 시작했다.
달콤하고 고소한 버터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한 개씩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부드럽게 녹는 과자 맛에 취하기도 하고 허기지기 시작하던 시간이라 모두 즐거이 간식을 즐겼다.
몇 개를 먹고 있던 나의 모습과 옆자리의 또래 수강생을 앞자리 어린 학생들이 쳐다보고 있었다.
입을 오물거리며 또래 수강생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와 같이 양손에 과자를 한 개씩 집은 채 입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걸신이라도 든 모습에 양손의 과자를 내려놓았다.
나와 비슷한 또래 여인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선물세트라고 들어봤어요? 아버지 친구분이나 집안 어르신들이 오실 때 대형 제과회사에서 과자를 골고루 상자에 담아 팔던 과자 종합 선물세트라고 있었어요.
어른들이 잘 사주지 않던 과자들이 가득 들었어서 집에 오는 손님들의 손에 상자가 들려있으면 들떴지요.
막내는 형제들이 하나씩 집어내어 가고 마지막 남은 것을 고를 수 있었는데 가끔 먹어본 구색 맞춰 넣은 과자만 나의 몫이었지요.
막내의 서러운 울음이 터지면 엄마가 다가와 욕심낸 형제들의 과자를 다시 빼앗아 날짜 지난 흰색 벽 달력을 뜯어내서 과자를 펼쳤어요.
평화로운 결말이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또다시 자리 차지하기 전쟁이 시작되었어요.
몸짓 작은 막내는 형제 틈에 팔을 뻗어 과자를 움켜쥐려 애썼지요.
손님이 오셔서 더 이상 손님 접대로 바쁜 엄마는 더 이상 심판이 되어줄 수 없었어요.
하지만 나름 규칙은 주머니에 넣을 수 없기였고 양손에 한 개씩만 쥐는 페이플레이 정신도 있었어요.
그중 제일 먼저 너도 나도 손을 뻗는 과자가 버터 과자였어요.
형제들이 하나둘 집어가고 부러진 과자라도 입에 넣으면 그리 행복했어요.
그 버릇이 아직도 남았는지 추억 속에 과자를 보면 잊었던 버릇이 튀어나오네요.
지금처럼 풍족한 때가 아니던 시절인데 오늘은 그립네요."
그녀의 이야기에 나와 동시대에 같은 경험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앞자리 수강생들도 웃으며 과자를 앞으로 밀어주었다.
어린 시절 홀로 과자 먹어보는 게 제일 큰 욕심이었는데 어른이 되니 살아가며 양손 가득도 모자라 남의 것까지 욕심내는 모습에 보잘것없던 어린 시절에 갖았던 보잘것없는 욕심이 맑게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