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번호-035
6시 40분, 요란한 알람이 울린다.
십 분마다 주기적으로 울려주는 알람에 떠밀려 7시가 돼서야 침대 위를 떠난다.
멍한 정신에 몽유병 환자처럼 수건을 집어 들고 샤워를 마친다.
진한 커피 한 잔을 타서 화장대에 올려두곤 기초화장부터 시작하여 늘 같은 색이지만 고민을 하며 색조화장으로 기분을 전환시켜 본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가을 발라드에 취해 집어 든 가을색 물든 립스틱은 마스크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같은 하루에 작은 변화가 되어주길 바란다.
옷장 앞에 서서 코디를 위한 시간 소모는 사치다.
처음 손에 잡힌 옷과 어울리는 바지와 재킷을 걸쳐 입고 다 마시지 못한 커피를 텀블러에 옮겨 담아 어제 퇴근 후 소파 위에 던져놓았던 가방을 그대로 집어 든다.
가을바람을 품은 공기가 상쾌하다.
사무실까지 밀린 도로에 이리저리 끼어드는 마음 바쁜 사람들과 도로 위에서 짜증과 배려가 오가며 사무실에 도착한다.
책상에 컴퓨터를 켜고 발이 편한 슬리퍼로 갈아 신고 텀블러의 남은 커피를 홀짝인다.
모니터 화면이 밝아지자 제일 먼저 메신저에 업무 관련 메시지가 쌓여있지만, 민원인에게 내어줄 서류 신청서 양식이 부족한지 그들이 사용할 일회용 컵이나 차류에 부족함이 없는지 확인하고 채워둔다.
민원인들이 신청서를 작성하는 대기장소를 청결하게 정비하고 민원인 신청 시 사용할 필기구의 상태도 확인해 본다.
출근시간에 맞춰 들어오는 직원들과 반가이 인사를 건넨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
서로에게 하는 말이자 응원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민원인으로 만날 당신을 기다리기까지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