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있는...

발급번호-060

by stamping ink

민원 신청 용지를 출력하려 저장된 파일을 열었다.

같은 내용의 파일을 여러 개 두지 않고 정리를 하지만 파일 이름 앞에 [원본]이라 적은 파일은 지우지 않는다.

일 년에 한 번 하는 업무도 있고, 분기별로 해내는 업무, 월별로 해야 하는 업무들이 있다.

순서도를 기억하고 그 내용을 적어둔 원본 파일은 지난 내용이라 변동되어 지금 적용할 수는 없지만 지울 수도 없었다.


[원본] 2016년 민원신청서

업무를 시작한 2016년도의 양식이 저장된 파일을 열어보았다.

당시 많이 요청했던 민원서류 체크 칸과 지금의 양식은 조금 변했지만 기본 틀은 비슷했다.

지금과 다른 것은 작성일이 201()년 () 월 () 일이었다.

그 당시 매해 출력하는 것이 어려우니 201(6), 201(7),201(8)... 식으로 끝 연도만 작성해 넣을 수 있도록 칸을 비워두고 몇 해를 문서 수정 없이 출력만 하게 만들어 둔 원본이었다.


업무 배정을 받고 앞선 의욕에 201()년을 2016년으로 작성해 출력을 하고 너무 많이 출력한 탓에 2017년이 도래되었을 때 버릴 용지가 많아 이중선을 그어 재 사용했었던 기억이 났다.

그제야 () 칸의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불만이 많은 표정의 딸이 내게 물었다.

"엄마는 누구네 엄마처럼 이거 해, 저거 해, 이거 하지 마. 이런 이야기를 왜 안 해?"

"엄마도 비슷하게 하긴 했을걸? 대신 강요는 하지 않았어. 엄마는 네가 살아가는 인생길을 대신 운전을 해 줄 수 없거든. 대신 위험하지 않은 길로 가지 않도록 엄마표 차선이탈 방지 경고음 기능만 갖추고 있지."

"아휴. 엄마는 이래서 문제야. 닦달하고 그래야 애가 성공하는 거지."

"삐삐 삐삐..."

딸아이의 투덜임에 차량 경고음을 흉내 내니 우습다고 배를 움켜잡았다.


실수와 서투름의 시기는 어느 누구나 겪기 마련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 )라는 공간에서 완벽하지 않더라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모두가 과거를 원망치 말고 현재를 해결할 수 있는 ( )의 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채움을 찾고자 힘내어 살아가고 있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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