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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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by stamping ink

영숙에게서의 마지막 서울의 기억은 십여 년도 더 전의 일이다.

잔칫집에 참석 차 방문한 서울은 콩나물시루 같았던 기억만 남아있었다.


어쩌다 보니, 수빈의 손에 이끌려 영숙은 다시 서울을 마주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빼곡하고 인파에 밀고 밀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높은 건물과 정신없이 달려대는 자동차들 속에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이곳이 익숙해 보이는 수빈은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앞으로 나갔다.

수빈의 손을 놓칠까 싶어서 영숙은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걸어가니 화려한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낡고 좁은 골목길이 나타났다.

골목 귀퉁이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 앞에 닿자 수빈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크게 숨을 고르고 수빈이 먼저 계단을 올랐다.

영숙은 이곳이 어디인지 묻지도 못한 채 수빈을 따라 계단을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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