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번호-008 인생의 부메랑

미쁘다 민원

by stamping ink

연배가 높아 보이는 어르신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헝클어진 은발을 주름 가득한 손으로 쓸어 올리며 숫기 많은 아이처럼 머뭇거리는 모습으로 들어섰다.

낯선 장소가 불편해 보이는 어르신을 위해 밝게 인사와 함께 나의 자리 근처로 이끌었다.


"봉사 확인서가 필요하다오"

말 그대로 근로자가 아닌 봉사자로 위촉받은 경우 경력으로 인정은 안되지만, 다른 기관에서 봉사자 모집 시 봉사 이력을 제시하여 서류전형에 도움을 받을 만한 간단한 약식 서류 중 하나이다.


"어르신, 서류드리기 전에 사업담당자에게 진위 확인을 해야 해서 조금 걸릴 것 같아요. 잠시 대기석에서 물이나 커피 드시겠어요?"

"물은 무슨, 처자 고마워요."

어르신을 위해 손가락에 부스터를 달고 서류 발급을 마쳤다.

"서류 여기 있어요. 이거 가지고 가시면 되세요."

"아이고 벌써? 고맙네. 얼마 주면 되는가?"

"발급비용은 무료세요."

"공짜여? 아이고 이거 고마워서 어쩐담"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목례로 감사함을 표시하셨다.

고개를 숙인 어르신의 모습에 당황스러워서 나도 깊은 답례 목례를 했다.

개그맨들의 몸개그처럼 끊임없는 목례가 오고 가고 나서야 어르신은 사무실 문을 닫고 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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