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쁘다 민원
무리했다.
목에서 쉰소리와 잔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내 나이를 잊고 청춘인 줄 알고 신난 강아지처럼 주말을 즐겼다.
핑계를 대자면 주말의 거리는 너무 반짝였고 밤바람은 시원했다.
출근과 동시에 콧물은 폭포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꾀꼬리라 자부하는 나의 목소리는 마초 같은 남성미 넘치는 중저음 섞인 쇳소리로 변해버렸다.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에 한없이 의기소침해지고 있을 때 유자향이 퍼져갔다.
아침부터 쇳소리 가득한 나의 목소리를 알아차린 사회복무요원이 유자차 한잔을 내게 내밀었다.
"목소리 멋지신데요?"
"그... 그렇지? 말할 때마다 들숨과 날숨의 공기 반, 비음 반의 매력적인 목소리라고"
"오늘 가능한 자리 안 비울게요. 외부전화라도 제가 다 해결해 드릴게요."
'든든한 사무실의 지원군'인 사회복무요원이 있다는 것이 어찌나 감사한지, 2년마다 전역을 하고 새로운 청년이 옆자리를 채워주지만 단 한 명도 모난 녀석이 없었다.
조심히 나의 인복이라 자랑해 본다.
사무실 직원들은 심해보이는 나의 상태를 눈치채고는 눈에 띄지 않게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
밀려오는 전화를 당겨 받아주거나 따스한 물, 어디선가 받은 레몬차 등등을 내게 내밀었다.
기분 좋은 물배가 뽈록하게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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