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쁘다 민원
사무실 한쪽에는 작은 탕비실이 있다.
직원들끼리 사비로 사다 놓은 개인용 커피와 컵이나 기본적인 주방 살림들이 채워져 있고 혹시 모를 민원인 접대용으로 구비되어 있는 믹스커피와 종이컵도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10분 내외로 처리되는 민원이 일반적이지만 가끔 외부로 팩스 요청을 해서 받아야 할 문서도 있다.
길게는 3시간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기다리는 민원인을 위한 배려로 준비해 둔 사탕과 커피다.
잦은 방문을 하는 민원인은 익숙하게 자기 집처럼 커피를 즐기기도 하고, 사탕을 입에 넣고 잡지 책꽂이 앞에 서서 무료한 시간에 홍보 배부 자료를 읽기도 한다.
내 허리도 오지 않는 조그만 남자아이가 까치발을 들고 나와 눈을 맞추려 애쓰고 있었다.
서류 발급을 하느라 아이의 마음도 모르고 모니터만 보는 나를 옆의 직원이 슬쩍 나를 불러 아이를 봐주라 사인을 보냈다.
"아. 안녕? 나한테 할 말이 있니?"
"안녕하세요. 저는 아름유치원 별님반 이승혁이예요. 저 이거 좀 가져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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