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쁘다 민원
내가 졸업한 중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가 이전을 하였고 교명 역시 변경되었다.
다른 시설로 변경되어 버린 학교시설 중 변하지 건물 외관만으로도 옛 기억이 소환된다.
도로 옆에 위치한 낮은 담벼락과 좁았던 운동장 부지에서 철부지 시절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다.
간신히 욱여 탄 버스에서 내리면 교문 앞에는 저승사자 같은 선도부와 지도교사가 위압감을 내뿜고 있었다.
하교와 동시에 가방에 처박아두었던 교복용 고무줄 넥타이를 꺼내느라 손이 분주해졌다.
불편하고 촌스러운 교복용 넥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넥타이가 모서리에 걸려 목을 조르기 십상이었고 고무줄은 금방 끊어지기 일쑤였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는 아이들이 쉽게 잃어버리는 넥타이가 연중 스테디셀러였다.
하지만 막상 사야 할 상황이 될 땐 제일 아까운 돈이었다.
넥타이 살 돈으로 먹고 싶은 떡볶이나 쫄면, 읽고 싶었던 할리퀸 로맨스를 사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다수였다.
눈치 빠른 녀석들은 선도부의 바쁜 틈을 이용해서 낮은 담벼락을 통해 넥타이를 던져주었고 한 개의 넥타이로 여러 아이들은 위기를 모면했다.
허리춤에서 잡아 올려 입었던 교복 치마도 무릎길이로 단정히 내려 입고 귀밑 단발머리 길이가 길어 보일까 싶어서 머리를 귀에 꽂아 머리에 바짝 붙여 눈속임을 했다.
알고도 속아주는 저승사자 같은 선생님의 센스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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