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쁘다 민원
'삼척동자'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키가 석 자 밖에 자라지 않은 철 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이지만,
잘 나가는 척, 있는 척, 아는 척하는 사람들을 삼척동자라 부르기도 한다.
내가 겪어본 정반대의 백치미로 편하게 지내려는 삼척동자가 있다.
모르는 척, 못하는 척, 배운 적 없는 척...
둘의 공통점은 '능수능란한 요령'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요령도 카이저 소제가 아닌 이상 주변에선 이미 알고 있겠지만...
분기마다 찾아오는 삼척동자가 있다.
그는 이동기간이 되면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서류를 요청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는다.
삼척동자의 등장과 함께 진실의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 속이 편하다. 그의 명연기가 시작된다. 구경해 볼까?
"팩스민원을 요청해야 하는데요, 좀 많아요. 여기서 신청해도 될까요? 발급비는 얼마지요?"
그는 알고 있다. 직접 방문해서 처리해도 되는 서류였고, 발급비는 무료이고, 한 곳에 요청하면 자신의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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