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쁘다 민원
"군복 입은 사람들이 사무실 쪽으로 오는데요?"
사회복무요원 김철수 군이 몽골인 같은 시력으로 창밖을 보더니 내게 말했다.
"군인? 우리 김철수 사회복무요원을 잡으러 왔나?"
나의 유치한 농담 따위는 타격 감 없이 가볍게 무시하는 멘털갑인 김철수 군이다.
유리창을 통해 군모의 작대기라 불리는 개수까지 스캔을 완료한 김철수 군은 어깨를 들썩였다.
"저는 병장인데요? 말년병장을 누가 잡아가요. 지금 오고 있는 군인은 사병이랑 부사관이네요."
사회복무요원은 나라의 부름을 받아 공공기관에 배치되어 군복무를 마친다.
우리의 김철수 군도 벌써 병장계급이었다.
딱 한 명 배정을 받는 기관이다 보니 선임, 후임, 동기도 없이 홀로 군복무를 한다.
제대할 즈음 새로 온 사회복무요원과 길게는 한두 달, 짧게는 두어 주나 함께하면 다행이다.
시기가 어긋나면 후임을 보지도 못하고 그냥 떠나는 경우도 많다.
여유로워 보이는 육군 부사관과 로봇처럼 움직이는 이등병이 사무실 문을 열었다.
사무실에서 군복을 입은 사나이를 만나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다.
사무실 위치마다 다르겠지만 도심 한복판에 있는 나의 근무지에서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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