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쁘다 민원
작은 헌책방 주인이 꿈이었던 때가 있었다.
쿰쿰하게 퍼지는 책 내음과 손끝으로 넘기는 책장의 느낌이 기분이 좋았다.
학교 인근에 있던 헌책방 골목에 질서 없이 쌓인 수많은 책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
새로 나온 윤기 나는 월간지 겉표지보다 구질하게 접혀 있었던 헌책 앞장이 정감 있었다.
용돈을 모아 산 헌책에는 활자가 전하는 이야기와 더불어 읽었던 이의 마음이 전해질 때의 감정.
귀퉁이에 적힌 작은 글씨, 맘에 드는 글귀에 그어있는 밑줄, 메모, 기호...
작가의 의도라고는 상상도 못 한 책 밖의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펼쳐지곤 했다.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운전에 서툴었기에 버스로 왕복 2시간가량을 이동했었다.
첫날, 둘째 날 긴장감에 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실수했던 일을 복기해서 다음번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적어둔 메모를 버스 안에서 펼쳐 읽었다.
민원 발급을 하며 미숙하여 버벅댔던 부분을 적은 메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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