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쁘다 민원
카페 방랑자의 피가 흘러넘치는 지인과 분위기 좋은 곳을 찾는 여행은 행복한 시간이다.
절대 미각이라 칭할 커피 지식은 없지만 그저 조용한 카페의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곳이 우리의 목적지이다.
오래전 살아본 듯한 옛날 집을 리모델링한 카페가 이번 만남의 장소로 정해졌다.
이야기 속 보물은 손쉽게 손에 쥐어지지 않듯이 인터넷으로 찾아본 사진 속 카페는 같은 골목을 여러 차례 돌고 돌아도 우리 눈에 띄지 않았다.
함정에 빠진 주인공처럼 골목길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굽이굽이 골목길 사이에 있는 녹색 대문을 발견할 때에는 이른 겨울 찬 바람도 무색하게 코트를 벗어 팔에 걸고 땀을 식히던 때였다.
"드디어 찾았네."
붉은 벽돌이 쌓인 옛 동네를 그대로 옮겨놓은 녹색 대문이 정겨웠다.
반가운 마음에 문을 열어보려 흔들어댔지만 문은 꼼짝하지 않았다.
우리가 알아본 바로는 휴무가 아닌 것까지 확인한 수고가 억울했다.
가게 연락처가 작게 적힌 간판을 보며 휴대전화를 누르려는 순간 간판 옆 입간판이 보였다.
'breaktime 2:00~4:00'
다시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양해의 푯말에 흘린 땀이 얼음처럼 등줄기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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