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합니다. 진심으로.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를 만났다. 퇴사한 지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데 의지를 많이 했던 터라 너무나도 반가웠다. 그와 1년 6개월 동안 함께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여행하며 보낸 시간. 이는 딱히 즐겁지 못한 회사 생활에서 유쾌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재작년 가을, 사업 하나를 맡아 3개월 가까이 숲 속에 살다시피 여행한 적이 있다. 숲은 안식년을 가지고 있어 사람에겐 그렇게 유쾌한 숲은 아니었다. 치열하게 여행했던 그날의 기억. 그때 우리는 두 번 살모사를 만났고, 여러 차례 곤경에 처했었다. 그런 상황들은 서로를 의지하게 했고, 동료로서 전우애 비슷한 애틋함을 쌓게 했다.
작년 겨울, 우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함께 출장을 떠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여행하고, 그 끝에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미래와 서로의 꿈을 나누고 응원했다. 또, 2022년 월드컵을 응원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그런 그와 나는 우연 혹은 필연으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퇴사했다. 서로의 꿈을 알기에, 또 자신하기에 후회가 없다 말하는 우리. 함께 칼국수를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미래에 대해 나누는 대화는 꽤나 달콤했다. 우리의 이야기는 분명 성공을 가리키고 있었으니까.
나는 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임을. 긴 시간 그를 봐오며 배운 많은 것들. 그는 가끔 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성실했고, 스승이자 길잡이가 되어 이끌어주었다. 아낌없이 나눌 줄 알던 그. 나는 분명 알고 있다. 그의 부지런함과 선함은 분명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게 할 것임을.
어쩌다 보니 옛 동료에서 현 동행자가 되어버린 그. 나는 나의 성공만큼 그의 성공을, 행복을 응원하고 기원한다.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