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는 사람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
지수는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늘 새로운 영감이 떠오를 때면 “이게 성공하면 세상을 바꿀지도 몰라” 하며 기대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러나 정작 실행에 옮기려 하면 불안이 찾아왔습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비웃으면 어쩌지?”
“실패하면 시간 낭비잖아.”
이런 생각들은 지수를 계속 주저하게 만들었고, 수많은 아이디어는 머릿속에만 떠돌다 시간이 지나면 잊혔습니다.
지수는 여느 때처럼 집 근처 작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마침 카페 주인이 새로 출시할 디저트 아이디어를 고민하느라 종이에 무언가를 적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지수는 평소 이 카페의 손님이자 주인과 친분이 있었기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혹시 새 디저트를 구상 중이신가요?”
주인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습니다. “맞아요. 커피값을 올리면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어서 디저트 판매를 늘리고 싶거든요. 그러려면 뭔가 색다른 게 필요할 것 같은데... 뭐가 필요한지 쉽게 떠오르지 않네요.”
지수는 잠깐 망설이다가 자신이 생각했던 아이디어 중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그럼… 혹시 초콜릿 무스에 말차 크림을 섞어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 말차가 인기잖아요. 색도 훨씬 부드러워져서 보기에도 예쁠 것 같고요.”
생각을 말하자마자 지수의 얼굴이 뜨거워졌습니다.
“괜한 말을 한 건 아닐까? 전문가도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인은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지수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오! 초콜릿 무스와 말차라…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조합인데요? 그러면 내일 아침에 직접 만들어볼까요? 만약 잘 어울리면 새로운 메뉴로 출시할 수도 있겠네요.”
지수는 당황했지만, 주인의 열린 태도에 힘을 얻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콜릿의 진한 맛과 말차의 쌉싸름함이 서로 잘 어우러질 것 같아요. 위에 바삭한 초콜릿 조각을 조금 뿌려서 식감의 변화를 주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주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장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죠. 직접 테스트해 봅시다!” 하고 활짝 웃어 보였습니다. 예상보다 주인의 반응이 적극적이어서 지수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날 처음으로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손님들에게 큰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지수는 실망했고, 다시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역시 내가 잘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지수는 창피함과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The only way to deal with an unfree world is to become so absolutely free that your very existence is an act of rebellion.
- Albert Camus -
안주하는 사람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
심리학자는 경험을 통해 발전하려는 마음가짐을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라고 합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캐럴 드웩(Carol Dweck) 교수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실패를 발전의 기회로 여기며, 지속적인 시도를 통해 실력을 키워나간다고 설명합니다. 성공적인 기업가들이 평균적으로 사업에서 3번의 실패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즉, 실패 경험이 축적될수록 새로운 시도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안주하지 않는 사람은 좌절을 피할 수 없지만,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얼마나 알차게 축적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될지 아닐지가 결정된다는 말.
다시 지수의 이야기입니다.
며칠 후, 카페 주인이 직접 찾아와 말했습니다. “그 아이디어 덕분에 뭔가 다르게 시도해 보는 용기가 생겼어요. 한 번 더 함께 만들어보지 않겠어요?” 주인의 제안에 지수는 고민 끝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소소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두 사람은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 가며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또 몇 번의 시도 끝에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실패는 반복됐습니다.
지수는 성장 마인드셋을 통해 실패를 극복하고 원하는 성과를 얻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만 가득하진 않습니다. 애초에 지수가 카페 창업을 원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만약 지수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다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을 자신으로 만들어보세요. 저는 지수도 당신도 모두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