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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선 Jul 18. 2023

'생존'의 심리학적인 의미

왜? 어떻게?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다 눈에 띄는 영상이 있었다.


이 릴스의 내용이다



"우리 뇌는요. 질문을 던지면 찾아요. 


그래서 제가 '왜'라고 하지 말고 '어떻게'라고만 바꿔도 삶이 달라진다는 게, 


"나 왜 이렇게 우울하지?" 


이렇게 말하죠? 


이거 기분 안 우울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근데 우리 뇌는 왜 이렇게 우울하지? 질문을 받으면 답을 찾아요. 


그래서 계속 우울한 영상을 떠올린다?


그래서 더 우울하다?


그래서 '왜'를 이때만 '어떻게'로 바꿔야 해요.


... 중략...


어떻게 하면 기분 좋아지지? 


이렇게 하면 뇌가 질문을 찾고


모르겠으면 얘로 하여금 자극을 불러일으켜요


책을 찾아보게 하든가..."



그럴듯해 보인다. 


현명한 처신처럼 보인다.



그런데 나한테는,


"똥 냄새가 나면요. 똥 냄새가 왜 나지 생각을 하지 마세요.


코를 막고 페브리즈를 뿌리든지


아니면 다른 일에 집중하면, 똥 냄새를 잊게 돼요."



정도의 소리 같다.





아예 틀린 소리는 아니다.



심리가 너무 망가진 사람은


대게 생활 패턴까지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아침마다 무작정 등산을 한다든지


아침에 일어나 빛을 본다든지


아무 생각 없이 


억지로라도


최소한의 생활 규칙은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쉬운 일도 아니다.


사람에 따라 3개월, 6개월, 또는 그 이상이 걸리기도 하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반드시 '왜'를 마주해야 한다. 



이유를 알고 모르고는 


하늘과 땅 차이를 넘어서


살고 죽고의 차이와 같다.



예시를 들어보자.



예시 A


당신이 길을 걷고 있을 때, 


울고불고 매달렸지만 당신이 냉정하게 차버렸던 전 애인이 다가와


울면서 당신을 사정없이 때린다고 해보자.



예시 B


당신이 길을 걷고 있을 때,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당신의 머리를 한 대 때리고 


유유히 지나갔다고 해보자.



어떤 경우가 더 답답하고 억울할까? 



얻어맞은 횟수나 물리적인 아픔의 정도는 예시 A 상황에서 더 많고 크다.


그러나 예시 B의 상황이 더 분하고 억울하다. 



왜?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도 뇌 어쩌고 하니까 뇌를 예를 들어도 똑같다.



복싱 선수가 기절하는 이유는


상대 선수의 주먹이 너무 강해서가 아니다. 


내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펀치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상대 선수의 어깨 움직임을 보았고,


피하지 못할 것을 찰나의 순간에라도 인식했다면,


맞아도 기절하지 않는다. 


(물론 엄청 제대로 맞으면 고꾸라지겠지만...!)






공부도 똑같다. 


'왜'를 모르고 공부를 하는 건


중학교까지밖에 안 통한다.


중학교까지 공부를 잘했지만 고등학교 가서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진 학생은


내가 '왜' 공부하는지를 잊어서이다. 



운이 좋아서 


고등학교까지 성적을 잘 유지했어도,


그 학생은 대학교에서 큰 방황을 겪는다.



20대 초반에 방황이면 다행이다.


40살이 돼서 갑자기 자기 인생을 찾겠다며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많다.



모두가 다 


'왜'를 몰라서,


'왜'를 생각해 볼 줄 몰라서,


'왜'를 탐색해 볼 기회가 없어서 생기는 NG 상황이다.



반대로


인간의 심리는 이유를 알게 될 때 


생각보다 매우 빠르게 안정된다. 



당신이 주변에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할 때 


이유를 물어봐라. 



그 사람은 반드시 분명한 이유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해 줄 것이다.



이유를 말하지 못한다면


가짜 위인 행세를 하거나


당신이 귀찮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있던 수용자들 중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내가 살아나가야 할 이유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일상생활이 엉망이 된 지경이 아니라면,


'어떻게'보다는 '왜'를 생각해 보자.



당신이 살아있느냐 죽어있느냐를 판가름할 만큼


중요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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