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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의 심리학] 하루의 껍질을 벗는 시간

by 황준선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집.

현관문을 닫고 나면,
몸은 분명 일터를 떠났는데
마음은 여전히 일을 끝내지 못한 채 따라 들어옵니다.


노트북은 닫혔지만,
답장하지 못한 메시지,
끝내지 못한 보고서,
말하지 못한 한마디가 머릿속을 맴돕니다.


심리학도 퇴근했습니다: 역할 전환의 심리

하루 동안 내가 수행한 여러 ‘사회적 역할’에서 벗어나
다시 ‘사적인 나’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과 감정의 이완이 필요합니다.


퇴근은 단순히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심리적 껍질을 하나씩 벗어내는 과정입니다.

그게 잘되지 않을 때 우리는
집에서도 긴장감을 내려놓지 못하고,
삶과 일이 섞인 채로 계속 이어진 하루를 살게 됩니다.


퇴근길 마음 정리: 나에게 돌아오는 연습

집에 들어가기 전,

짧게라도 혼자 걷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동의 시간을 감정의 완충지대로 써보는 겁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휴대폰을 내려놓고,

일과 무관한 루틴 하나를 정해 보세요.
예: 물 끓이기, 좋아하는 음악 한 곡 듣기


“일은 여기까지.”

오늘의 나에게 스스로 마침표를 찍어주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하루를 잘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하루를 잘 끝내는 일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도 오늘은, 당신이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저녁을 맞이하길 바라며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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